보건타임즈 : 올해 분쉬의학상 본상에 '서울의대 내과학 구본권 교수' 선정

구 교수, 임상 응용 분야 연구 '혁신적 진단·치료 방침 확립'에 기여

[보건타임즈] 올해 분쉬의학상 본상에 '서울의대 내과학, 순환기내과 구본권 교수',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엔 '성균관의대 약리학 조성권 연구교수', 임상부문에는 '서울의대 방사선종양학 이주호 진료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스테판 월터)은 제29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이들 3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본상을 받게 될 구본권 교수는 관상동맥 분지병변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분획혈류예비력(fractional flow reserve, FFR) 검사를 이용한 선별적 치료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이후 국내외 다기관 임상연구들을 통해 분지병변 치료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치료 방침을 확립, 불필요한 중재시술과 이 질환의 합병증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그의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심장흉부외과학회 가이드라인 (ESC/EACTS guideline)에 반영돼 관상동맥질환 치료 방침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임상 응용분야에선 세계 최초로 관혈적 검사 없이 분획혈류예비력(FFR)을 측정할 수 있는 FFRCT 시스템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가상 스텐트 삽입시술, FFRCT 기술을 융합한 치료계획 기술을 개발했다.
구 교수는 더 나아가 두 기술을 이용한 최초의 임상연구(first-in-human)들을 성공적으로 진행시켜 신 기술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과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후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기술들의 표준적 기법이 됐다.

최근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 관상동맥 경화반이 받는 다양한 혈역학적 스트레스를 분석하는 방법을 임상에 적용, 종축 전단력(axial plaque stress)과 같은 새로운 혈류역학적 지표를 개발했으며 이 연구의 가치를 임상을 통해 입증해냈다.

FFRCT 기술은 혁신적이면서 획기적인 의료 기술로 인정 받아 현재 영국의 국가 치료 지침인 국립보건임상연구원 가이드라인 (NICE guideline) 등 여러 치료 지침에 반영돼 관상동맥 질환자의 새로운 일차적 평가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 교수의 이런 다양한 연구 업적과 활동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질환에 새로운 진단과 치료 방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 받았다는 게 분쉬의학상 주최측의 설명이다.

구 교수는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의사 겸 교수로서 본분에 충실하면서 환자들을 위한 새 치료법 개발과 의학 지식 전파를 통해 국내외 관상동맥 질환 분야의 의료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내정된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임상약리학 조성권 연구교수는 요산 수치에 따른 사망률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10년간 대규모 코호트 추적 관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알려진 고요산혈증 뿐만 아니라 저요산혈증이 남녀 모두의 사망률(All cause, CVD-specific, Cancer-specific mortality)을 증가시킴(U-shape)을 확인했다.

또 남녀 요산 수치 차이가 여성 호르몬에서 기인한다는 사실과 여성의 요산 수치가 폐경기 여성의 폐경 이행기 후기(late-transition stage)에서 증가해 고요산혈증의 유병율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조 교수는 이 연구를 기반으로 미국 NIH에서 저요산혈증 유전체 후속 연구와 유전체 기반 차세대 통풍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정해진 이주호 진료교수는 뇌교모세포종의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기원 세포를 직접 분자유전학적으로 근거를 둬 규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인간교모세포종이 뇌실하지역 내 암유발돌연변이를 가진 뇌줄기세포로부터 기원하며, 이동과 역분화를 거쳐 뇌교모세포종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확인해냈다.

이 연구는 새로운 종양의 발생 모델을 제시, 증명했으며, 뇌교모세포종의 치료와 연구에서 뇌종양기원세포라는 새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 연구를 기반으로 삼아 뇌종양의 예방과 치료법을 개발히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오랜 시간 연구와 진료에 매진, 국내 의학 연구 수준 향상과 환자 삶의 질을 드높이는 동시에, 대한민국 의학 위상을 전세계적으로 알린 수상자 3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듬해 30주년을 바라보는 분쉬의학상은 앞으로 의학자들의 숭고한 연구 업적과 이들의 연구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세계 의학계를 선도하는 한국 의과학 발전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올해로 분쉬의학상은 29회째를 맞았다.
이 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따왔으며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본상 1명에게 상금은 5천만 원, 기초계와 임상계 젊은의학자상 수장자엔 각 2천만 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