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흡연자대비 '평균 생존 기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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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흡연자대비 '평균 생존 기간' 길다
대한폐암학회, 진단됐더라도 흡연 여성보다 치료성과, 예후 훨씬 좋아 '비흡연' 중요

17일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개최
저선량 CT 검진 조기발견에 '효과적'
"비흡연 여성 폐암 검진 사용할 필요 있다"

[보건타임즈] 폐암 여성 중 비흡연자가 흡연자보다 표적치료제 처방, 완치목적 수술 시행 시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 기간도 비흡연폐암 여성이 23개월로 흡연 여성 17개월에 비해 길었다.

대한폐암학회(이사장 김영태, 사진)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0월 17일(목) 건국대병원 지하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될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행사의 의미와 흡연이 폐암 치료과정에서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 지를 이같이 밝혔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에 올라 있으며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태 이사장은 "과거 우리나라 폐암 환자 대부분이 오랜 기간 흡연 남성들이었으나, 최근엔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흉부외과 의사로서 직접 수술 치료하는 폐암 환자의 30~40%가 비흡연여성환자"라며 "이런 현상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흡연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폐암은 흡연 남성이 앓는 폐암과는 원인은 물론 임상적으로 다른 형태를 나타내는 데다 유전자적 특성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이사장은 "비흡연 여성 폐암의 진단과 치료는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폐암을 기준으로 수립된 지금까지 적용해온 방법과는 다르게 새로 정립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많은 의학자가 비흡연 여성 폐암을 다각적으로 연구를 해와 머지않아 정확한 원인과 적절한 치료법이 확립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국민의 관심 하에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비흡연여성폐암을 정복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위원장 김승준 교수, 간사 허재영 교수)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여성 폐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미 2013년에 7,000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약 8,000명(2016년 기준 7,990명)에 달하는 여성이 폐암 진단을 받아 전년도 2015년 7,339명 대비 651명, 2000년도 발생자 수 3,592명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폐암 진단받은 여성의 약 90%(2014년도 기준 87.5%)가 한 번도 흡연한 적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김승준 위원장은 "우리나라 19세 이상 여성의 흡연율이 2017년 기준 6.0% 정도로 매우 낮지만 만 19세 이상 비흡연 여성의 간접흡연 노출률이 꾸준히 감소(2005년 24.1%, 2017년 6.3%)하는 반면 여성 폐암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도 중요한 인자의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선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특징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흡연 여성이 12.5%로 나머지 대부분이 비흡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 엄중섭 위원은 "비흡연여성폐암 환자는 흡연 여성 폐암보다 전신건강상태가 좋은 데다 폐 기능이 양호하며, 폐암 초기인 1기로 진단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아 완치목적의 수술을 받을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라고 평가했다.

엄 위원은 "비흡연여성폐암 환자 중엔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이 많아 전체적으로 생존 기간도 길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폐암으로 진단됐더라도 흡연 여성보다 예후가 훨씬 좋아 비흡연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폐암으로 진단된 이후 치료결과도 비흡연 여성 폐암이 흡연 여성 폐암뿐만 아니라 남성 폐암과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올해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한국인 성별에 따른 비흡연폐암과 흡연폐암의 특성을 연구했다.

박철규 연구위원은 "2004년~2015년 건보공단이 설문조사를 시행, 폐암으로 진단받은 136,641명을 분석한 결과 남녀 비흡연폐암이 47,207명으로 전체 폐암 중 34.5%를 차지했으며 이 중 비흡연여성은 33,870명으로 전체여성폐암 38,687명 중 87.5%(전체남성폐암 97,954명 중 흡연남성은 84,617명으로 86.4%), 나이가 많을수록 또는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등을 받지 않았을 때 남녀 모두 폐암 사망 위험도가 증가했다"면서 "여성 폐암이 남성 폐암보다 생존률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폐암도 흡연력에 따라 사망 위험도에 차이가 발생, 남녀 모두 흡연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비흡연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흡연 여성 저선량 CT 활용 갱년기에 '첫 검진 매 5년'
폐암 위험인자 있을 때 '3년에 한 번 정도 꼴'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이계영 소장은 "여성의 폐암 검진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최근 국가 암 검진에 폐암이 포함돼 2019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폐암이 사망률 1위에 올라 있는 경계해야 할 질환인데 그동안 5대 국가 암 검진 사업에 빠져 있던 이유는 효과가 입증된 적절한 조기 폐암 검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하면 폐암으로 숨지는 사망률을 각각 20%, 26%를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돼 조기 폐암 검진의 도구로 활용할 학술적 근거가 확립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폐암 발생 위험군 만 54세 이상 74세 이하의 3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들에게만 우선 혜택을 주는 것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이 소장은 "이러한 정책이 흡연자가 아니라면, 특히 여성에겐 폐암 검진이 필요 없는 것인가? 라는 명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과 같은 동아시아 권에선 여성의 흡연율이 낮지만 전체 폐암 환자의 약 30%가 비흡연 여성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제안했다.

비흡연여성에서 발생한 폐암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진단 당시에 이미 전이가 발생한 4기 폐암이라는 사실과 폐암 검진의 인식이 유방암, 자궁 암에 비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게 이 소장의 시각이다.
이 소장은 "여성 폐암은 말초 폐야에 간유리음영의 양태로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경향이 있어 저선량 CT 검진이 조기발견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아직 비흡연자와 여성만 대상으로 하는 폐암검진 임상연구 자료는 보고돼 있지 않아 중요한 미충족 의료수요의 과제로 남아있다.

최근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된 유럽의 저선량 CT를 이용한 NELSON 폐암 검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검진으로 10년 폐암 사망률의 감소가 흡연자이지만 남성에서 26%를 보인 반면, 여성은 39%로 더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돼 비흡연 여성일 때는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이 소장은 "개인적으로는, 비흡연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진과 함께 LDCT의 방사선 피폭 문제, 생물학적 방사선학적 특성을 고려해 생애 전환기라고 할 수 있는 50세 전후 갱년기에 첫 검진, 매 5년 혹은 위험인자가 있을 때 3년에 한 번 정도 검진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향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혁신적 조기 폐암 검진 방법을 연구,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비흡연 여성 폐암에 대한 검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한폐암학회는 한국도 비흡연 여성 폐암에 대한 홍보와 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권고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내용은 10월 17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열릴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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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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