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할 수 없게 돼 '성장호르몬 분비 떨어뜨리거나 성장 지연'
김청수 교수 "방치하다간 중이염, 청력 장애 유발‥비염이나 축농증 일으킨다"
[보건타임즈] 환절기 코감기는 비염과 혼동하기 쉽다.
아이가 오랫동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쉰다거나 코골이가 시간이 지나도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환은 코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없이 오랜 기간 방치했다간 성장 발달에 영향을 끼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청수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자세하게 알아봤다.
구강호흡·코골이 지속 시 '아데노이드 비대증' 의심
코 통로 좁아져 숨쉬기 힘든데다 콧물 배출 잘 안 돼 코막힘 유발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세균 등으로부터 일차적으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조직이다.
대개 초등학교 중반까지 커지다가 이후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급성 세균감염의 반복, 비강 또는 부비동의 만성염증 등으로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게 되면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연결해 주는 통로가 좁아져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콧물까지 배출이 잘 안 돼 코막힘이 점차 더 심해지게 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커진 아데노이드는 세균의 저장소가 돼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과 코와 목을 연결하는 비인두를 막으면서 반복적인 중이염이나 청력 장애를 유발하며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구강호흡을 유발, 구강건조증이나 기침, 코골이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며, 깊은 숙면을 할 수 없게 돼 성장호르몬 분비를 떨어뜨리거나 성장이 지연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특히 학생들은 주의력이 산만해져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입을 벌려 숨을 쉬게 돼 안면골 발달 장애, 윗니와 아랫니가 맞지 않는 치열 불균형(개방교합, 교차교합)을 초래하기도 한다"면서 "심하면 얼굴 폭이 좁아지면서 길어지며, 아래턱이 뒤로 쳐져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얼굴형을 가지게 될 수 있다"며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 것으로 조언했다.
PITA '수술 통증 적을뿐더러 회복 빠르다'
3~5일째부터 정상 식사, 수술 시간 '15~20분'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확진하기 위해선 증상 문진과 아데노이드가 코 뒤쪽에 위치, 일반적인 비강검사로는 잘 보이지 않아 별도로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목 부분을 포함한 측면 방사선촬영 검사 또는 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커졌다고 판단이 되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하게 되며 확실한 치료법이다.
수술은 전동식 피막 내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술(PITA)로 피막 안쪽의 편도만을 미세 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PITA 수술은 다른 정상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아 출혈과 통증이 적을뿐더러 회복 속도가 빠른 데다 3~5일째부터 정상 식사가 가능하며 수술 시간은 15~20분 소요된다.
편도를 완전제거하는 기존의 수술은 정상적인 식사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김 교수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유발, 얼굴 형태 변형, 소아의 성장·발달 저하, 반복적인 부비동염, 중이염, 목감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이처럼 아이의 성장 발육에 다양한 영향을 끼쳐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감염에 의한 비대인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비대인지를 반드시 감별, 정확하게 치료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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