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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자, 신체 활동 많을수록 '사망위험' 감소
분당서울대병원, '운동 등 신체 활동' 사망위험 낮춰 수명연장 돕는다

2009~2015년 '40세 이상 44만여 명' 건보공단 자료 분석
'심뇌혈관질환 환자-건강한 성인' 신체 활동량에 따른 사망률 비교
강시혁 교수 "신체 활동량 권장 수준으로 증가하면 건강한 성인 사망위험 7% ↓"

[보건타임즈]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환자도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정상우 임상강사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의 4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 44만 1798명(평균 연령 59.5세)을 약 5.9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의 30%에 속하는 13만 명은 심뇌혈관계질환을 앓았거나 가지고 있었으며 나머지 70% 31만 명은 건강한 사람이었다.

예전엔 심뇌혈관계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운동보다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치료방법이 많지 않았으며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도 ‘절대 안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엔 운동 부족이 심뇌혈관질환이나 암을 유발, 반대로 신체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이러한 질환으로부터 위험이 감소, 결국은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런 효과가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서 더 크다는 사실이었다.

우선 연구팀은 신체활동량의 단위로 'MET(신진대사 해당치, Metabolic Equivalent Task)'을 사용했다.
MET은 우리가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나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을 의미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1 MET은 체중 1㎏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의 양 3.5ml로 정의한다.
2 MET은 시속 2㎞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정도로 1 MET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정도의 에너지와 산소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시간, 분을 곱하면 MET-분(minute)이 된다.

이를 통해 분석한 결과, 신체 활동량이 주당 500 MET-분만큼 증가하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는 사망위험이 7%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표 참조) 
반면에 심뇌혈관질환 환자에서는 사망위험이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은 주당 500 MET-분 정도의 신체 활동에서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가장 높은데 다 신체 활동량을 그 이상으로 향상하더라도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심뇌혈관질환 환자들도 신체 활동을 통한 최대 효과가 주당 500 MET-분 정도인 것은 비슷했지만, 신체 활동량이 그 이상으로 증가하면 사망률 감소에 추가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심뇌혈관질환이 없지만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람보다는 심뇌혈관질환을 앓더라도 신체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최종적인 사망위험은 더 낮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또 한 가지 경종을 울리는 사실 중 하나는 국내 성인의 신체 활동량이 권고하는 수준만큼 충분치 않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최소 일주일에 500 MET-분 정도의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하지만 연구 대상자 44만 명 중 절반(약 21만 명)은 권장 신체활동량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1/4가량(11만 명)은 비활동적, 신체 활동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파악됐다.

강 교수는 "대개 평지를 빠르게 걷는 운동은 3.3 MET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주 5회 30분가량, 총 150분을 활동하게 되면 500 MET-분 정도의 신체활동량에 이를 수 있다"며 "만약 평일에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주말에 가벼운 차림으로 하는 등산(6.9 MET)에 1시간 15분 정도를 투자, 500 MET-분의 신체활동량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분한 신체 활동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학업이나 업무의 효율도 올려주는 등 신체 활동을 통한 전체적인 삶의 질 향상 효과는 이미 증명돼왔다.

강 교수는 "여가시간을 활용해 활발하게 신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살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뇌혈관질환을 앓는 환자라고 해서 운동을 피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신체 활동으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급성심근경색이나 급성뇌졸중, 또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시술을 받은 직후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강 교수는 "통상 급성기 치료 후엔 1~4주에 걸쳐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으며 상태에 따라 권고되는 운동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논문은 '유럽 심장 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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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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