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만은 질병이며 병원소' 치료제 급여 필요

이관우 이사장 "환자, 비만치료제 비용부담 커 복용 지속하기 어렵다"
'국제학술대회' 성황‥폭넓은 학술 교류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국민의 비만 빈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례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이 크게 늘어나 이제는 국가에서 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때가 됐다.
이렇듯 비만은 사전에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이며 병원소다. 문제는 비만 치료에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으나 환자의 비용부담이 커 지속적으로 복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에 있다"

대한비만학회(KSSO)는 지난달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ICOMES)를 겸한 제10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AOCO)에서 "한층 다급해진 국민의 비만 상태에 대응,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선 비만치료제에 급여가 필요하다"며 지난 30일 이같이 밝혔다.

이관우 이사장

권혁상 학술이사

이날 대한비만학회 이관우 이사장(아주대병원)은 "과체중을 불렀던 잘못된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개선하면서 비만치료제를 급여화하면 비만 환자의 감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상 학술이사(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는 "학회가 요구하는 급여화는 약제를 많이 쓰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진료지침에 나와 있듯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생활습관 개선"이라며 "이를 바로 잡지 않고선 비만대사수술, 약물치료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과체중 환자가 스스로 몸무게를 감량하려면 쉽지 않다"면서 "식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5% 이상 빼기 어려워 비만치료제를 처방하게 되는 것이며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 10%까지, 비만대사수술을 하면 20~30%를 뺄 수 있다"며 "5% 이내 빠져도 약을 쓸 필요 없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5% 이상 10~15%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안 된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또 비만대사수술로 살을 뺄 수 있지만 대사 수술하기 어려운 사람은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데 환자가 부담할 비용이 30~40만 원에 이르러 사전에 아예 포기, 치료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학회에 따르면 비만 치료에 식생활개선, 운동이 선행돼야 하며 약물치료는 보조요법으로서 필요한 사람이 해야 한다.

이 이사장은 "비만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여러모로 관리하기 좋다면서 가장 먼저 정부가 관리하게 됨으로써 오남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ICOMES는 'SEA OF OBESITY : NAVIGAT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국내의 비만 치료환경 개선에 필요한 정책제안을 비롯해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비만 질환 등의 기초의학, 임상의학을 총망라한 깊이 있는 강연과 심포지엄으로 치러졌으며 학술대회 기조 강연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페닝톤 생의학연구소의 조지 브레이 박사,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아르네 애스트럽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빙하는 등 세계 29개국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 약 1,000명이 참석, 국제학술대회로써 성황리에 개최됐다.

조지 브레이 박사는 'fat and sugar:the bulding blocks of obesity'라는 제목으로 지방, 당분 섭취와 비만의 관계, 아르네 애스트럽 교수는 당 대사와 장내 미생물에 근거한 비만 치료를 위한 개별적 접근을 강의했다.

Keynote lecture에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페닝톤 생의학연구소의 Donna Ayan 교수가 비만의 약물요법에 대한 최신지견, 오스트레일리아 Monash 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의 Brian Oldfield 교수가 대사 수술에 따른 체중감소의 기전을 강연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7년 한국에서 AOCO를 개최한 후 12년 만에 또다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만큼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 강화와 세계적인 임상, 연구 분야의 최신 지견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학술대회가 됐다"며 "올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각국 비만 대표 대표자가 다수 참석해 비만의 현황, 문제점, 정책 분야 등에 걸쳐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학술대회엔 국내외 초록 247편이 제출됐으며 126명의 연자 강연과 다양한 구연발표, 포스터 발표로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