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수면무호흡증 방치했다간 '뇌 기능 저하, 뇌 조직 손상'

연구팀, '수면무호흡증 환자-일반인 뇌 영상' 비교분석
수면무호흡증 환자 뇌 백질부위에 '대뇌백질 변성‥뇌세포 연결 손상'
윤창호 교수 "정보처리능력 저하 수면무호흡증 적극 조기 치료"
"집행기능 저하, 해마의 신경세포 손상, 아밀로이드 침착, 미세 뇌경색 야기"
수면무호흡증 '체내 산소공급 중단, 수면 분절, 주간 졸음, 과수면증, 집중력 저하' 유발

[보건타임즈] 수면무호흡증이 환자의 뇌 백질부위에 대뇌백질의 변성은 물론 뇌세포 연결성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사진)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뇌 영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미국 수면연구학회(Sleep Research Society) 공식저널 'SLEEP'을 통해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과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를 비롯해 미시건대학 이민희 박사,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 연세대 한봉수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간의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우리 뇌에 스트레스가 가해 뇌세포 간의 연결성을 망가뜨려 결국 뇌 기능이 떨어뜨리는 것은 뇌 조직까지 손상시킨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 인구 4~8%가 앓는 흔한 병이다.
이 질환은 수면 중 기도의 막힘이나 호흡조절의 어려움으로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짧은 시간 동안 호흡이 멈추는 식으로 나타나며 신체 내 산소공급 중단(저산소증), 뇌가 수시로 깨는 수면 분절을 초래해 주간 졸음, 과수면증,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곤 한다.
또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심근허혈, 뇌졸중의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수면무호흡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다양한 기전을 통해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렇듯 이 질환은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과정처럼 '집행기능의 저하', 해마의 '신경세포 손상',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침착', 수면 중 혈압 상승으로 발생하는 '미세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윤 교수팀은 실제로 뇌에 어떤 변화나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면무호흡증 환자 135명(평균 나이 59세)과 증상이 없는 건강한 대조군 165명(평균 나이 58세)의 뇌 영상검사(MRI)결과 차이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실제로 대뇌백질이 변성(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은 주로 신경세포의 축삭이 지나가는 곳이다.
축삭은 우리의 대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처럼 백질에 변성이 생기거나 손상된다면 뇌의 한쪽 부분에서 다른 쪽까지의 정보전달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영상에선 뇌세포를 잇는 구조적 연결성(네트워크)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뇌에서 신경세포 연결의 이상으로 구조적인 변화와 연결성에 이상이 초래되면 뇌의 각 영역 사이에 정보를 교환한다거나 정보를 통합·분리하는 일에 문제가 생겨 결국엔 전체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간헐적 저산소증,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잠자는 중에 뇌가 깨는 수면 분절이 뇌에 스트레스를 가해 각 세포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적 연결성에 문제를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 질환이 우리 뇌의 여러 영역에서 정보처리능력을 떨어뜨리는 위험인자인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의 대표 치료법으로는 양압기 치료가 있다.
양압기는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에 불어넣어 호흡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치다.
이 의료기기는 잠잘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으나 호흡을 한결 편안하게 해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라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 없이 계속해 방치하다간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뇌 조직을 손상시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어 코를 골거나 무호흡증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