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과 출혈 부작용 우려되는 간질환에서도 '위험도 ↓'
[보건타임즈] 간질환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 항응고제 '노악'이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논문)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면서 빠르게 수축, 혈액이 심방 속에 고여 응고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혈류를 타고 나가다가 혈관을 막아 뇌졸중 또는 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팀(이소령 교수·이현정 전임의)은 간질환을 동반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근 개발된 항응고제 노악과 전통적 약물 와파린을 처방 후 비교한 연구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아래 사진 항응고제)
와파린은 비타민K에 의존하는 혈액 응고 인자 합성을 저해시키는 약물이다.
이 약은 환자 상태와 식습관에 따라 효과가 달라 혈액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절한다.
수치가 높으면 출혈, 낮으면 혈전이 생긴다.
노악(NOAC 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은 최근 개발된 경구용 항응고제로 비타민K가 함유된 음식이나 약에 관계없이 신체에 일정하게 효과를 나타낸다.
이 항응고제는 2011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라고 해 'New Oral Anticoagulant'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이를 다루는 국제학회에선 'New'를 뺀 채 DOAC(Direct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라는 용어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선 연구팀은 2014~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간질환 동반 심방세동 환자 중 노악 처방 24,575명, 와파린 처방 12,778명을 조사했다.
다음으로 간질환 동반 심방세동 환자에게 와파린과 노악을 처방 후 위험도 15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다.
이 결과, 노악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45%, 두개내 출혈 52%, 위장관 출혈로 입원 18%, 주요 출혈로 입원 35%, 모든 원인으로 발생할 사망 위험도가 30% 낮았다.(위 그래프 참조)
복합임상지표 결과도 우수했다.
이번 연구에선 이전에 제외됐던 간경변, 바이러스성 간 질환, 간 효소 수치 상승 등 위험도가 높은 활동성 간질환 환자가 13%(4,942명) 포함됐으며 노악이 와파린에 비해 일관되게 위험도가 낮은 것이 확인됐다.
간질환은 흔한 동반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선 바이러스성 간질환 유병률이 매우 높다.
특히 간질환으로 발생하는 간 기능의 저하는 혈전색전증과 출혈 위험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쳐 약제사용에 조심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노악의 등장과 함께 심방세동 환자에게로 항응고제 치료가 확대됐다.
그러나 신기능 저하가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의 노악 치료 연구에 비해 간질환 동반 환자의 연구는 상대적으로 데이터와 진료 지침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소령 교수는 "경미한 간질환은 물론 활동성 간질환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서도 노악은 와파린에 비해 치료 결과가 우수했다면서 노악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최의근 교수는 "이 연구는 간질환 동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중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였다"며 "이 환자들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 치료의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논문은 'Direct Oral Anticoagulants in Patients With Atrial Fibrillation and Liver Disease'이란 제목으로 심장질환 관련 국제적인 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