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복강경 위암 수술, 진행 위암서도 '안전하면서 효과적'

임상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 수행
개복보다 '합병증 발생율과 사망률, 재원 일수, 수술 후 통증 지수, 염증 수치 등' 우위
합병증 발생율 '복강경 16.6%' < 개복 24.1%
수술 사망률 '복강경 0.4%' < 개복 0.6%
재원 기간 '복강경 8.1일' < 개복 9.3일

[보건타임즈] 복강경 수술(사진)이 진행형 위암수술치료에서도 모든 면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논문)
이유는 그간 주로 조기치료에만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이혁준 교수, 동아대병원 위장관외과 김민찬 교수 등 국내 13개 의료기관 연구팀은 1,050명의 진행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과 개복 위부분절제 수술 후 합병증 발생율과 사망률, 재원 일수, 수술 후 통증 지수, 염증 수치 등을 조사, 분석했다.

이 결과, 수술 후 복강경 군의 수술결과와 예후를 개복 군과 비교했을 때 ▲ 합병증 발생율(16.6% vs 24.1%) ▲ 수술 사망률(0.4% vs 0.6%) ▲ 재원 기간(8.1일 vs 9.3일)로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여기에 환자가 겪는 통증 지수, 염증 반응 등 대부분 지표에서 복강경 수술이 나은 결과를 나타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은 20년 전에 도입돼 위암 수술의 주류를 이뤄왔지만 작은 구멍, 절개창을 통해 정해진 방향과 각도로만 수술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출혈 등 응급 상황 대처가 어려운데다 촉감이 없다는 이론적인 단점으로 주로 조기 위암 중심으로 수술치료에 사용돼왔다.

이번 연구는 이처럼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합병증이 높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최종 분석결과 복강경은 개복 수술보다 오히려 수술 합병증이 적은 것은 물론 안전하면서 효과적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혁준 교수(제1저자)는 "진행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기존의 개복 수술보다 위험하거나 열등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강경 수술이 합병증이 낮았던 이유로 복강경 카메라의 선명한 화면 제공과 섬세하면서 안정적인 수술 동작에 따른 출혈량 감소 등을 제시했다.

김민찬 교수(교신저자)는 "이 연구는 잘 훈련돼 충분한 임상 경험이나 경력이 있는 위장관외과 의사가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확인한 결과"라면서 "아직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는 가급적 조기 위암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 초대 회장 양한광 교수(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도 "향후 장기 성적, 즉 생존율에서 두 수술군 간에 차이가 없다는 점만 확인되면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개복 수술보다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임상시험연구는 'KLASS-02'이란 이름으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가 수행했다.

이 논문은 'Short-term Outcomes of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omparing Laparoscopic Distal Gastrectomy With D2 Lymphadenectomy to Open Distal Gastrectomy for Locally Advanced Gastric Cancer (KLASS-02-RCT)'이란 제목으로 외과학 최고 권위지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