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성인 뇌성마비 환자 근감소증 유병률 '심각'

정세희 교수 "이들 건강에 의학적·정책적 관심 필요"
논문 '美 재활의학회 물리의학과 재활(PM&R) 2019년 2월'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국내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이 매우 심각하다며 소외된 이들 건강에 의학적·정책적 관심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 운동재활치료 제공 보라매병원/논문)

근감소증은 정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근육량이 급감하면서 근력과 신체기능도 함께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은 각종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임과 동시에 낙상과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켜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 질환으로 사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재활의학과 정세희 교수(사진) 연구팀은 국내 성인 뇌성마비 환자 80명(평균 연령 42.8세)을 대상으로 DEXA(이중 에너지 X선 흡수법)를 이용한 근육량 평가와 악력 측정, 신체기능을 평가해 근감소증을 진단했으며, 건강 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을 측정하는 EQ‐5D 평가지표 분석을 통해 근감소증 여부에 따른 삶의 질 차이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전체 뇌성마비 대상자 중 47.9%가 근감소증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나이별 분석으로 남성은 40세 미만 환자 중 65.0%, 40대 환자 중 53.8%, 50세 이상 환자 중 77.8%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여성은 40세 미만 환자 중 20.0%, 40대 환자 중 15.4%, 50세 이상 환자에게선 100%가 근감소증이 확인됐다.

이러한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일반인 40대 남녀 각각 11.5%와 4.8%와 비교해 남성의 경우 정상인의 약 5배, 여성은 약 4배 높다.

이에 뇌성마비 장애인의 경우 청·장년기부터 근감소증이 시작해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조사한 EQ‐5D 지표(만점 1점)도 근감소증이 있을 때(0.442점)가 없을 때(0.634점)보다 점수가 낮아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판단됐다.

정세희 교수는 "뇌성마비는 운동 기능의 장애로 신체 활동이 제한돼 근감소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는 낙상에 의한 골절, 각종 성인 질환으로 이어져 꾸준한 운동치료와 신체 활동을 통해 근력과 신체기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 교수는 "지금까지 뇌성마비라는 질환은 영유아기와 소아기의 치료와 재활에 초점이 맞춰져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문제를 인식,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의학적·정책적인 관심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Sarcopenia among Adults with Cerebral Palsy in South Korea'란 제목으로 미국의 재활의학회지 '물리의학과 재활(PM&R)'에 2019년 2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