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진단 시, '잠재적 뇌경색 위험 70% 이상 증가'
권형민 교수 "SBI는 현재 멀쩡해도 방치했다간 뇌졸중과 치매로 악화할 수 있다"
논문, 국제비만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
[보건타임즈]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신경과 권형민 교수가 최근 대사증후군이 '잠재적 뇌경색(SBI silent brain infarct)'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주목을 끈다.[그림(논문서 발췌) 물질(신진)대사의 표현형에 나타난 잠재적 뇌경색(SBI)'의 병변 양]
잠재적 뇌경색은 뇌 내 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초기 단계를 말한다.
현재는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다간 뇌졸중과 치매 등 심각한 뇌 질환으로 발전,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이란 체지방 증가, 혈압 상승, 혈당 상승 등 우리 몸이 신진대사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병적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질병 대사증후군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만에 따른 대사증후군의 존재 여부, 즉 유무가 뇌혈관 질환 발생과 연관이 있는지 연구는 아직 없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제1저자 남기웅 전문의)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165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만, 대사증후군과 잠재적 뇌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전체 8%에 속하는 262명에게서 잠재적 뇌경색이 진단됐다.
이들의 연령대는 평균 64세의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130㎜Hg)과 이완기 혈압(77㎜Hg), 공복혈당(94㎎/dL), 중성지방(108㎎/dL)은 대조군보다 높은 수치가 관측돼 잠재적 뇌경색(SBI) 발생이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연구진은 비만이 잠재적 뇌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보유 여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의 잠재적 뇌경색 유병률을 조사했다.
확인 결과,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대사증후군을 가진 그룹의 유병률은 타 군(그룹)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다중회귀분석을 통한 그룹별 잠재적 뇌경색 발생 위험도(Odds ratio)를 측정 결과에서조차 비만이 없는 대사증후군 그룹과 비만이면서 대사증후군을 가진 그룹의 위험도는 정상 그룹보다 각각 1.7배, 1.8배가량 웃돌았다.
반면, 비만이지만 대사증후군이 없는 그룹에선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아 대사증후군이 잠재적 뇌경색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형민 교수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잠재적 뇌경색은 현재는 멀쩡할지라도 치료 없이 뒀다간 뇌졸중과 치매로 발전, 악화할 수 있다"며, "비만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대사증후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뿐더러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술과 담배를 줄이는 생활 습관 개선이 뇌경색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논문은 'Obesity without metabolic disorder and silent brain infarcts in aneurologically healthy population with a greater'이란 제목으로 국제 비만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지난 4월 발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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