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재발 방지, 예방 위해 '경동맥 스텐트 설치술이나 경동맥 내막절제술' 권장
노홍기 교수 "단 마취나 수술 위험 환자, '경동맥 스텐트 설치술' 좋은 선택될 수 있다"
"침습적인데 다 흉터 없을뿐더러 회복 빨라 최근 각광"
"뇌경색 가족력 있거나 당뇨, 고혈압과 심장이나 팔다리 등 혈관질환 있다면 검진 필요"
[보건타임즈] 경동맥은 심장과 뇌를 이어주는 양측 목 부분의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류의 약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만약 경동맥이 좁아져 뇌의 혈액공급이 감소하거나 혈전이 발생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경동맥 협착 환자가 최근 4년간 무려 54%가 증가했다.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노홍기 교수(사진)는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경동맥 협착의 원인인 만성질환이 늘어난 데다 질환 인식이 확산,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면서 경동맥 초음파나 MRI 혈관조영술과 같은 영상검사로 경동맥 협착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뇌혈류 감소와 혈전, 그리고 '뇌경색'
경동맥 협착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흡연 등에 의해 경동맥의 혈관 손상과 동맥경화가 발생하는가 하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섬유조직, 염증세포, 칼슘 등이 쌓이면서 경동맥 내강이 점차 좁아지다가 결국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서서히 좁아지면서 아무런 증상 없이 막히는 사람이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하게 되거나 좁아진 동맥경화성 혈관에서 발생한 혈전, 작은 조각이 갑작스럽게 경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아 마비, 의식소실, 언어장애와 시력저하 등을 동반하는 뇌경색이나 일시적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경동맥 협착에 의한 뇌경색은 전체 뇌경색의 약 10~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동맥 협착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병원을 찾아 일부러 경동맥을 검사하지 않으면 초기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 발견됐을 땐 치료를 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뇌경색에 의해 휴유증이 남을 수 있다.
노 교수는 "이런 이유로 뇌경색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과 심장이나 팔다리 등의 혈관질환이 있다면 늦어도 50세 전후에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술만큼 효과 뛰어난 '경동맥 스텐트 설치술'
경동맥 협착의 정도는 주로 경동맥 초음파와 MRI 나 CT 혈관조영술로 확인한다.
50% 이상의 협착이 있으면서 뇌경색이 발생했거나,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70% 이상의 협착이 있다면 뇌경색의 재발을 막거나 예방을 위해 경동맥 스텐트 설치술이나 수술(경동맥 내막절제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경동맥 협착이 심하지 않다든지, 증상이 없다면 만성질환을 조절하면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는 게 노 교수의 설명이다.
오래전부터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대부분 전신마취를 통해 목 부분과 경동맥을 직접 절개한 후 동맥경화성 물질이 침착된 혈관내막을 제거하는 수술로 시행돼왔다.
2000년대 이후 급증한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은 전신마취의 필요 없이 대퇴동맥으로 작은 관을 삽입해 경동맥 협착이 있는 부위에 풍선과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펼쳐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스텐트 설치술이 시작된 초기엔 수술과 비교해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의 합병증과 사망 발생 빈도가 조금 높게 보고 됐으나, 최근엔 스텐트 설치술에 사용되는 기구들, 약제의 발달과 함께 치료 경험이 축적되면서 점차 치료 효과가 좋아지게 됐다.
노 교수는 "최근에 발표된 대규모의 연구들도 스텐트설치술과 수술을 비교해 두 가지의 치료결과가 서로 비슷한 수준을 보여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이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수술보다 덜 침습적이어서 거의 흉터가 없을뿐더러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 많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노 교수는 "스텐트설치술과 수술 중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서로 보완적인 부분이 있어 전문가와 상의하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심각한 심장병이나 폐 질환 등으로 마취나 수술의 위험성이 큰 환자에겐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이 수술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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