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노출 시 종양 내 돌연변이 유전체 확인
종양 내 유전자 돌연변이 많을수록 '치료 예후' 나쁘다
임선민 교수 "유전자 돌연변이에 반응하는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 열다"
[보건타임즈] 실내에서 라돈에 노출되면 비흡연 폐암 환자의 종양 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증가시켜 예후가 좋지 않을뿐더러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그림 논문서 발췌, 차세대 시퀀싱 분석 통해 비흡연자 폐암 환자에게서 종양 내 유전자 돌연변이가 증가한 것을 발견한 차세대 시퀀싱 분석 결과)
방사선을 방출하는 라돈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라돈은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라돈이 폐암 환자의 병 악화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또 임상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이에 차의과대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혈액종양내과 임선민 교수(사진)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폐 선암으로 진단받은 I-IIIA 비흡연자 환자 439명을 대상으로 라돈이 폐암 악화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또 임상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설문조사와 함께 이들의 실내 거주지에서 라돈 수치를 측정했다.
다음으로는 라돈 노출 수치가 높은 그룹(48Bq/㎥ 초과)과 낮은 그룹(48Bq/㎥ 미만)으로 나눠 종양 유전자를 비교, 유전자 분석에 동의한 총 41명의 환자를 상대로 암 유전자 변이를 도출하는 차세대 시퀀싱 분석을 했다.
Bq(베크럴)는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다.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Bq로 표기한다.
종양변이 부담(tumor mutation burden)은 100만 염기(1MB, Megabase) 당 발생하는 돌연변이 개수를 말한다.
이 결과 실내에서 노출된 라돈이 폐암 내 유전자 돌연변이 유발에 관여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검증해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내 라돈 노출 수치가 높은 그룹 환자군(48Bq/㎥ 초과)의 종양변이 부담(tumor mutation burden)이 평균 1MB당 2.34개로 높은 것은 물론 DNA 손상을 복구하는 기전 장애가 발생하면서 라돈에 의한 DNA 손상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라돈에 많이 노출되는 비흡연 폐암 환자의 종양 내 돌연변이가 증가함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을뿐더러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임선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라돈이 폐암 환자의 유전자 돌연변이 증가와 암세포의 악성도를 높임으로써 폐암 환자의 치료를 어렵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라돈 노출에 따른 돌연변이 유전체를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이 돌연변이에 반응하는 맞춤형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임선민 교수팀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혜련 교수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강대룡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를 다룬 연구 논문은 'Indoor radon exposure increases tumor mutation burden in never-smoker patients with lung adenocarcinoma'란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Lung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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