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약 50%, 피로감, 90% 이상 피로감' 호소
윤성상 교수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와 치료 필요한 질환"
"조기에 진단, 신경과적 후유증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타임즈]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이다.
이 질환의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이며 우리나라는 약 2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질환의 발병률은 동양인과 흑인이 백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간과하기엔 위험하다.
이유는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며 환자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서다.
대표증상은 보행장애다.
지팡이에서 휠체어, 침대 순으로 환자의 삶을 서서히 무너트리는 ‘다발성경화증’을 경희대병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다발적으로 '신경통증과 마비' 유발
20~40세 젊은 여성 '발병률 ↑'
다발성경화증은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가 중추신경을 둘러싼 수초(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섬유의 구성물질)를 공격하는 형태로 탈수초성질환의 대표 질병이다.
수초손상은 곧 뇌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지는 신경 자극 전달을 방해함을 의미하며 온몸 곳곳에, 다발적인 신경 통증과 마비로 이어진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으며, 20~40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에서 쉽게 관찰된다.
발병원인이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윤성상 교수는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 신경과적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가 면역 상태에 따라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며 재발이 잦아질수록 손상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병 부위에 따라 '증상형태' 다르다
아시아권 '시각장애, 하지마비' 빈번
다발성경화증은 증상이 뇌졸중과 유사해 '서양풍(서양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풍)'으로 불리기도 한다.
증상은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뇌나 시신경에서 발생하면 운동마비와 언어·의식장애, 침범범위가 척수일 땐 사지 운동마비나 감각이상, 배변과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지역인의 경우, 눈과 척추에 주로 발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진단은 다발성이라는 특성상 2번 이상의 증상 발현과 2곳 이상의 병변을 기준으로 하며, 다른 형태의 탈수초성 질환인 시신경척수염과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시력저하'와 '우울증', '마비와 피로감'이다.
시력저하는 시각을 인지하는 감각신경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시신경염'으로 나타난다.
환자의 약 25%가 겪게 되며, 통증과 함께 시력 장애로 이어진다.
우울증은 환자의 약 50%, 피로감은 90% 이상이 각각 호소한다.
MRI 통해 '손상 부분 등 병변' 확인
약물치료 꾸준 '장애, 후유증' 최소화
윤 교수는 "진단은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을 기반으로 한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 검사 등을 진행한다"면서 "물론, 발병일과 진행속도, 증상의 호전과 악화 등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다발성경화증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장비로, 병변은 뇌실 주위 백질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다발성 경화증이 진행되는 양상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 임상독립증후군(한 번 증상이 나타난 뒤 다음번 재발 전까지의 상태) ▲ 재발완화반복형(증상이 좋아졌다 악화됐다를 반복) ▲ 일차진행형(첫 증상 뒤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 ▲ 이차진행형(첫 증상 이후 재발완화가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해서 악화)이 있다.
윤 교수는 "임상독립증후군은 재발한 것이 아니어서 진단에 어려움은 있으나 신경과적 후유증의 최소화를 위해 이 시기부터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최초 증상이 심각하다면 염증과 급성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대량 투여해 면역체계를 조절하며, 이후 면역 조절제(인터페론 주사 등)를 활용, 예방적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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