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장애와 장기 괴사 등 합병증' 방지
'비봉합 내측 보강술', 복강경 수술로 많이 시행
백세진 교수 "통증 덜할뿐더러 재발 낮아 예후 좋다"
[보건타임즈]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은 축구, 하키, 테니스, 레슬링 등 허리를 구부린 채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사진 이미지, 고대안암병원 제공)
스포츠 탈장은 '스포츠(Sports)'와 장기가 나옴을 뜻하는 '허니아(Hernia)'가 합쳐진 용어다.
여기서 탈장이란 내장을 지지해주는 근육층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장이 압력에 의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상을 가리킨다.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세진 교수는 "탈장은 복벽이 약한 부분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스포츠 탈장의 경우 대부분 사타구니 부위, 즉 아랫배와 넓적 다리가 만나는 곳에서 2~3㎝ 위쪽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탈장은 대개 서혜부 내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무리한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찢어지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그러나 평소엔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운동을 할 때만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발생, 단순하게 근육 통증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백 교수는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 이용도 비슷한 사례"라며 그의 말을 빌려 "처음엔 알이 밴 줄로만 알아 몇 년을 참아 고생하다가 결국엔 스포츠 탈장 진단을 받아 수술 끝에 완치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첼시의 심장 램파드, 잉글랜드의 축구 전설 앨런 시어러, AC밀란의 주축이었던 카카 등도 세계를 평정한 축구스타였지만 스포츠 탈장 때문에 신통치 못한 경기력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호되게 고생한 기억이 있다.
백 교수는 "복근이 잘 발달한 운동선수의 경우 탈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복벽에 균열이 생기기 쉬워 이것이 스포츠 탈장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스포츠 탈장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 통증으로만 알다가 초기 치료를 놓칠 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 아랫배 쪽에 묵직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느껴 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세 회복되거나 복압이 높을 때만 잠시 사타구니 쪽에 불룩한 부분이 생겨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는 는 게 백 교수의 설명이다.
이렇듯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복벽의 구멍을 통해 빠져 나왔던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아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로 있게 되면 혈액순환 장애와 장기 괴사 등의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백 교수는 "운동 시 평소와 달리 배 안에서 압력과 함께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근육의 문제인지 탈장인지를 정확하게 진단받아 이에 따른 조치를 빠르게 해야 한다"며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스포츠 탈장 진단을 받았을 땐 튀어나온 장이 끼이거나 괴사가 되는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 자리로 복원시켜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해주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서두를수록 좋다.
예전엔 개복 후 탈장 구멍을 보강한 뒤 주위 조직을 당겨 꿰매기도 했다.
이 경우 수술 후 통증이 심한데 다 나중에 복압을 지탱하지 못해 재발이 잦았다.
지금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 복벽 안쪽에 인공 막을 삽입하는 '비봉합 내측 보강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하며, 수술 후 통증이 덜할뿐더러 재발도 낮아 예후가 좋다.
최근에는 이 치료법을 복강경수술로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백 교수는 "수술 후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선 약 한 달 동안은 복압이 올라가게 만드는 고강도의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면서 "자신의 운동량을 넘어선 과격한 운동을 반복했을 때 복압을 올려 탈장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 고강도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 복벽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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