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동종조혈모세포 이식 전 저강도 전처치요법 후 '3년 생존율 47.1%'

조석구·전영우 교수 연구팀 2007년이후 '10년간 89명 림프종환자' 연구
림프종 환자만 고유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효율성 올리는 치료기법' 확인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저강도 전처치요법(논문)'이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생존율·재발율·사망율)
이 요법은 공격성 림프종을 대상으로 한 동종조혈모세포 치료기법 중 하나다.

림프종의 세부유형은 약 60여종으로, 치료방법도 림프종의 악성도와 세부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이면서 원칙적 치료로는 복합화합요법(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등이 있다.

최근엔 면역관문억제제, 세포치료 등 특수 치료가 공격적 비호지킨 리프종 질환 치료에 도입되는 시도가 활발하다.
그러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재발되거나 치료불응단계의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 가운데 완치율을 높힐 수 있는 효율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림프종환자만 대상으로 시행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시 진행되는 전처치 항암에는 표준화된 요법이 없는 실정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팀은 2007년부터 국내에서 림프종 환자들만 대상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전에 시행하는 독자적인 저강도 전처치 요법을 도입,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질환군에 적용해왔으며 약 10년 이상의 치료 성적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입증해냈다.

이번에 발표한 저강도 전처치 요법은 기존의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사용하던 요법을 개선, 부작용을 줄이면서 림프종에서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전신방사선 조사기법을 추가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독자 개발한 요법이다.

즉, 동종조혈모세포이식으로 주입된 조혈모세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항암제(플루다라빈, 멜팔란)와 전신방사선치료(TBI)를 병행함으로써, 세포의 조혈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새로 생성된 면역세포가 잔존해있는 암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들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중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적용해 3년 생존율, 무병생존율, 재발률, 합병증 발생률을 각각 분석했다.

먼저 3년 생존율은 47.1%, 이식 후 3년간 무병생존율은 45.4%로 독일 괴팅켄 의과대학의 유사그룹 이식치료 성적(3년 생존율 38%, 3년 재발율 56%, 2008년 Bone Marrow Transplantation 발표)보다 우수했다.
상기 생존율은 기존 항암치료에 수차례 재발하거나, 이식 전 완벽히 질병이 제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수행할 수 밖에 없었던 예후가 아주 안 좋을것으로 예상되는 환자군에게서 생존률이 향상됨으로써 이들에게서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식 시 혹시나 발생할 부작용 측면에서 이식 후 3년간 누적 림프종 재발률이 33.1%, 비재발 사망률은 13.8%로 양호했다.

이식후 합병증으로 알려진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즉각 전신 치료가 필요한 3-4등급의 누적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6개월 누적발생률이 7%, 중등도~중증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3년 누적발생률은 19%로 양호해 기존 발표대비 유사하거나 감소했다(중등도 이상의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누적발생률 59%, 독일 괴팅겐 의대, 2008년도 Bone Marrow Transplantation 발표).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이식된 공여자의 림프구가 숙주의 장기를 공격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에 조석구 교수(교신저자)는 "방사선 치료를 이용, 림프종 고유의 암 살상효율을 높이면서 동종이식세포주입에 의해 잔존종양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효과(이식편대 종양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저강도 전처치 요법이 최선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기반으로 실전에 도입한 '저강도 전처치 요법'의 치료효과를 이번에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저강도 전처치 요법 도입 초기부터 가졌던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환자의 실제 임상에서도 치료효과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난치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질병의 완치확률을 높힐 수 있는 훌륭한 치료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Clinical Outcomes of Fludarabine and Melphalan With an 800 cGy Total Body Irradiation Conditioning Regimen in Patients With Refractory or Relapsed Aggressive Non-Hodgkin Lymphoma Undergoing 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이란 제목으로 혈액질환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임상 림프종, 골수종, 백혈병(Clinical Lymphoma, Myeloma, and Leukemia IF=2.31)'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