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직 교수 "선별, 추적검사, 치료지원과 운전규제 등 제도화 필요“
논문, 의학학술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수면장애가 우리나라 직업운전자의 1/3가량이 주간졸림증(논문)으로 나타나 이에 대책 마련이 다급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이미지,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사진)팀은 20일 대한비과학회(전임 회장 조진희 가톨릭의대 교수), 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김진국 건국의대 교수)와 함께 2011~2016년 원내에서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4,344명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48.2%에 속하는 2,093명이 하루에 30분 이상 운전을 하며 특히 전체의 0.9%, 38명은 직업운전자였다.
이 결과, 직업운전자의 66%는 수면의 질이 낮았으며, 37%는 과도한 주간졸림증을 호소했다. 이들 중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은 2.7배, 수면의 질이 낮았을 땐 사고 가능성이 2.3배나 높았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무호흡이 시간당 15회 이상이거나, 시간당 5회 이상이면서 주간졸림증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다.
수면무호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비강, 구강, 혀를 포함한 인두 부위 이상으로 잠자던 중 기도 폐쇄가 정상보다 더 악화돼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3.2~4.5%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노령화, 비만화 추세에 따라 증가 추세에 있다.
이 증상을 치료 없이 그대로 방치하다간 코골이로 나빠져 수면 파트너의 수면 방해는 물론 고혈압, 부정맥 등의 심장 질환이나 기억력 감퇴 등의 대뇌 질환, 당뇨 등 내분비 질환, 성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코골이, 주간졸림증, 극심한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면서 집중력, 실행능력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요증상 코골이와 호흡중단이 대부분 수면 중 발생, 진단이 어렵다.
환자들도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코골이와 호흡중단을 가볍게 여겨 치료 대상으로 여기지 않아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다른 증상 주간졸림증은 택시, 버스, 철도 기관사, 항공기 조종사와 같이 직업운전자에게 있으면 대형 인명 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이 낮은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 직업운전자는 아차사고가 일어날 위험도가 높아 체계적인 선별과 추적검사가 필요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지원이나 운전규제 방안을 고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차사고는 실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고 상황을 피하기 위한 운전자의 급한 조작 등이 필요한 상황을 말한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선 직업운전자의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주목, 선별검사를 제도화하고 있다.
유럽에선 직업운전자를 위한 운전 적합성을 규제하는 지침을 정해 수면무호흡증 검사 시 정기치료와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김현직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 직업운전자의 수면무호흡증과 사고의 연관성이 입증됐다"면서 "국내에서도 직업운전자들의 선별검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하며 결과를 토대로 추적검사 또는 적절한 치료를 환자에게 권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Analysis of Sleep Questionnaires of Commercial Vehicle Operators in Korea'란 제목으로 의학학술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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