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구녀관(普救女館) 복원, 한국 여성 의술 132년 잇는 '스마트병원' 탄생
국내 최초 첫 시도 '기준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 운영
5호선 발산역과 이어진 '전용 출입구'‥김포·인천공항과 인접
[보건타임즈] 한국 최초의 여성 의료기관 보구녀관(普救女館)에 뿌리를 둔 이화여대 의료원(의료원장 문병인) 이대서울병원(원장 편욱범)이 이달 23일 정식 개원, 본격적으로 진료에 들어간다.
이화의료원은 이를 통해 이대목동병원(원장 한종인)과 함께 두 병원의 체제로 진정한 환자 중심의 의술을 펼칠 계획이다.
이대서울병원은 2011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의료시설 용지를 확보, 2015년 착공 후 4년간의 대역사(설계 정림건축, 시공 대림건설) 끝에 지하 6층, 지상 10층, 1,014병상 규모로 신축, 지난 2월 7일 진료를 시작했다.
이 병원의 특징은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을 3인실, 전체 중환자실을 1인실로 각각 설계, 배정함으로써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국내외 환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대서울병원의 전용 출입구가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이어진 데다 직선거리로 김포공항과는 3.3㎞, 인천공항과는 36㎞를 둬 지방이나 외국인 환자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 '보구녀관(普救女館)' 한옥건물도 병원과 의과대학 사이 부지에 복원, 한국 여성 의술 132년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렸다.
이에 문병인 의료원장은 "보구녀관은 이화학당 설립자 메리 F 스크랜튼 여사가 학당을 설립한 다음 해 1887년,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당시의 조선 부녀자들을 위해 세운 여성 전문 병원"이라며 "보구녀관이 시작한 여성 의료와 간호교육이 이화의료원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74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도 기숙사를 갖춘 최첨단 건물로 병원 바로 옆에 들어서 우수한 여성 의학도와 4차 산업 혁명을 이끌어갈 의료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
새 의과대학 건물은 이화학당의 네 번째 학생,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본명 김점동)를 기려 에스더란 이름의 빌딩으로 지어졌다.
'기준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
한국 의료기관 중 첫 시도‥'진료 패러다임' 바꾼다
이대서울병원은 쾌적한 치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에서 처음 시도한 기준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에 특실, 중환자실, 무균 병동, 항암주사실 등 총 1,014병상의 규모로 설계돼 있다.(사진 수술실)
이렇듯 이대서울병원의 구조는 우리나라 병원 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3인실은 병상당 면적이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병상당 면적 기준인 6.5㎡보다 넓으며, 화장실이 딸려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ㅁ자 형태의 건물 구조로 병실 어디든 채광이 잘 되게 설계됐으며 많은 시간을 누워 지내는 환자들을 위해 조명 위치까지 세세하게 조정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전체 1인실의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실은 내과, 외과, 신경계, 심장혈관계와 응급중환자실 등 80개 병상을 갖췄다.
각 중환자실은 간호사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병실을 배치해 응급 시 의료진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뿐더러 환자들이 육체적, 심리적으로 안정상태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첨단 의료기기+정보통신기술 '스마트병원'
원 보튼 터치로 상황에 맞게 '수술환경' 설정
이대서울병원은 첨단 의료기기와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올림푸스 '엔도알파' 수술실 시스템은 하나의 터치패널로 수술에 필요한 각종 의료기기를 조정함으로써 수술 시간을 줄여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집도의가 버튼 하나로 수술 종류에 따라 사전에 입력된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프리셋' 기능이 갖춰져 있다.
각종 수술기구는 바닥이 아닌 천정에 연결된 '팬던트'에 달아 수술실 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편욱범 병원장은 "입원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임상통합상황실(Clinical Command Center)도 이대서울병원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스마트 시스템 중 하나"라면서 "이상 증후가 있거나 필요한 처치가 늦어지는 환자, 응급 상황 발생 시 발견 즉시, 담당 주치의에게 알려 줌으로써 사전에 대비, 대처시간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은 적은 피폭량과 짧은 검사 시간으로도 선명한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최신 디지털 PET-CT,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기, 방사선 암 치료기 리니악, 최신 혈관조영술기 이노바 IGS 630 등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 의료현장에 배치했다.
환자 편의성 높여 치유 넘어선 '힐링' 선사
외래 전문센터 중심 진료 '환자 중심 다학제' 실현
이대서울병원(사진 전경) 외래 진료는 센터 중심 진료 체계를 갖췄다.
편 병원장은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관절·척추센터 등 총 11개 센터를 중심으로 각 임상과 교수가 이동하면서 진료함으로써 환자는 다른 임상과 진료를 위해 옮김 없이 같은 공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센터 중심 진료를 통해 의료진은 신속하게 환자의 정보를 공유, 협진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진정한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환자와 가족의 편리한 접근성과 편의성도 이대서울병원의 장점 중 하나다.
병원의 중심인 호스피탈 스트리트를 축으로 직선형 통로에 진료과, 센터를 배치해 환자 이동의 편의성을 보강했으며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나눠 통로의 복잡성과 혼선을 줄였다.
또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전용 출구로 연결되며, 김포공항과 서울 시내를 연결하는 공항대로를 따라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내원객이 오가는 주요 연결 통로엔 은행, 편의점, 전문 식당가, 소품점, 의료기기상점 등을 배치했다.
병원 4층에는 중앙 정원 '힐링가든'을꾸며 환자와 의료진이 도심 속 녹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병원 외부에는 세계적 공공 미술 작가의 작품인 '호프버드', '스노우맨', 내부에는 점자로 된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이화여대의 상징인 배꽃 잎을 형상화한 벽면은 물론 미술품 전시 공간인 '아트큐브'도 설치되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부자들에 대한 예우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자 명예의 전당'도 1층에 마련돼있다.
중증질환 분야 '의료진 경쟁력' 확보
대학 병원으로써 연구강화‥'최상의료서비스'
이대서울병원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의료진 영입과 단계적 병원 규모 확대를 통해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뇌하수체종양 수술 명의 김선호 교수와 폐암 명의인 성숙환 교수를 영입, 심장이식 명의 서동만 교수, 대장암 명의 김광호 교수 등 기존 의료진과 협진으로 심뇌혈관질환, 암, 장기이식 등 중증질환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서비스 혁신단을 신설, 서비스 디자인 전문가 김진영 교수를 부원장으로 영입해 이대서울병원이 지향하는 새 개념의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에 걸맞는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과 혁신 활동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입원과 진료 시설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현재 317병상을 5월 중순 500병상 규모로 확대, 단계적으로 가동 병상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대학 병원으로서 연구 역할도 강화한다.
문 의료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산하 서울병원과 목동병원, 의과대학, 이화여자대학교가 교육 연구 진료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화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 글로벌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연구 허브로 키울 예정"이라며 "병원 특성에 맞게 이대서울병원엔 첨단의생명연구원, 이대목동병원에는 융합의학연구원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의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국제적 R&BD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활성화시켜 의료 사업화, 복합형 미래 인재와 지도자 육성,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과 이화여자대학교의 학술적 협력과 발전 등을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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