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과장 "2년 내 80% 정도 재발‥전문의와 상의 필요"
[보건타임즈] 영화 '극한직업'의 관객 수가 개봉 한 달여 만에 1,600백만 명을 돌파, 극장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 장기간 통풍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통풍결절이 생긴 손의 모습)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은 치킨이 생각나게 만들어 극장을 나올 때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치킨집으로 향하게 만든다.
하지만 치킨과 단짝 맥주를 즐겨 먹다 보면 '혹시 통풍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겨난다.
지속 증가하는 통풍환자= 통증은 과거 역사 속에서 나라내에 모든 것을 호령했던 왕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 '제왕의 병'이라는 별칭까지 가졌다.
이 질환은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하지만 요즘은 영양 과잉 등으로 국내에서 통풍을 앓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흔한 질환으로 지목되고 있다.
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21,816명이던 통풍환자가 2017년 395,154명으로 무려 약 78% 정도의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남성이 93%를 차지했으며, 전연령대에서 20대가 5년 새 82%나 증가했다.
각 연령대 진료환자를 살펴보면 50대가 23.5%(9만 5738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40대가 21.9%(8만 9465명)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통풍은 이제 국내에서 흔할 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에서 발병 가능한 질환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 최병용 과장(사진)은 "내원, 진료받은 통풍 환자의 약 24.8%는 통풍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가운데 81.3%가 60세 이전의 남성으로 사회나 직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야 하는 이들이 통풍으로 생업에 지장을 받는가하면 매해 통풍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는데다 발병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며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고요산혈증은 식습관의 교정이나 대사증후군의 동반 가능성에 대한 관리를 통해 혈중 요산을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로 관절에서 발생하는 통풍= 최 과장의 지적대로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음식에 들어있는 퓨린을 인체가 대사작용으로 몸 밖으로부터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 합성해 생체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며 필요하지 않은 남은 물질로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 때 몸 밖으로 내보내져야 할 요산이 신장기능의 저하, 요산의 생성 증가, 가족력 등으로 체내에 축적돼 결정형태로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백혈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탐식하면서 염증을 유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통풍은 주로 관절부위에서 발생하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렇듯 동의보감에선 백마리의 호랑이가 관절을 물어뜯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는 의미로 통풍을 '백호역절풍'이라고 소개할 만큼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관절이 새벽부터 아프기 시작해 몇 시간 안에 통증이 최고조로 이르게 되는 것이 주증상이다.
이러한 통증이 수 일 이상 지속되다가 서서히 호전되기는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통을 견디기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통풍 환자는 급성 관절염 형태로 발병하기 전에 오랜 기간 무증상 상태로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다.
대개 요산수치 농도가 7.0mg/dl이상인 고요산혈증일 땐 약 20% 이하에서 통풍이 발병한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게 유지되거나 신장기능 장애가 동반할 땐 통풍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초기에 치료없이 장기간 그대로 방치하다간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로 뭉쳐져 피하조직에 침착해 혹처럼 생긴 통풍결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풍 예방법= 이를 위해선 요산 농도를 관리해야 한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으면 고혈압, 비만,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이상혈당증과 관련이 있는 대사증후군의 발병위험이 약 1.6배 정도 높아져 식이 습관의 교정이 필수"라는게 최 과장의 설명이다.
퓨린의 함량이 높은 맥주, 육류, 내장, 등 푸른 생선, 새우 등의 과식을 삼가야 하며 체중 감량을 위해 적정량의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과일주스나 청량음료에 함유된 과당은 혈액 속에 쌓인 요산의 배출을 억제해 좋지 않다.
최 과장은 "통풍은 2년 내 재발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높아 치료가 잘 안 되는 고질병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당, 상의해서 올바른 진단과 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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