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내막암, 초기에 치료 안 하면 '자궁 적출'
기경도 교수 "자궁 지키려면 정기검진이 최선"
[보건타임즈] 여성의 생식기에 생기는 종양을 '부인 종양'이라고 한다.(그림 자궁근종 이미지,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부인 종양 중 자궁근종, 자궁내막암 등 자궁질환이 여성 질환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궁에 생기는 혹과 같은 양성 종양부터 악성 종양까지 자궁 속에 생기는 혹의 치료법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사진)로부터 자문받아 알아봤다.
기경도 교수는 양성 종양의 95%를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약 3,000례를 집도한 바 있다.
그는 수술 시 혹 제거를 넘어서 향후 임신까지 염두해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 교수는 '환자를 가족처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평생 주치의'를 모토로 진료 시마다 환자와 소통,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뢰와 소통을 통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 최상의 진료 결과를 추구하고 있다.
자궁근종 환자 4명 중 3명은 '30~40대 젊은 여성'
증상 없는 사례 대부분‥거대 종양 하복부 압박 '배뇨장애' 유발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09년 235,754명에서 2018년 400,041명으로 매년 연평균 6%가량 늘고 있다.
자궁근종 환자는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자궁근종은 4명 중 3명이 30~40대로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지만, 대부분 가임연령 대에 발생, 임신 중 커지며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육안으로 보이는 커다란 거대 종양까지 다양하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기 교수는 "약 20~50% 정도에서 증상이 발현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연히 초음파 검사 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요 증상으로는 월경과다로 빈혈, 생리통, 골반통, 하복통 등의 통증과 자궁에 이물감, 이상 출혈 등이 나타난다"며 "하복부에 압박을 느낄 땐 자궁근종으로 비정상적으로 커진 자궁이 방광을 눌러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요실금 등 배뇨 장애를 야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근본 치료는 병변 제거하는 '수술 치료'
통증 없어도 정기검진 통해 '상태 파악'
자궁근종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치료는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로 나뉜다.
폐경기 전후의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어 경과를 관찰하며 지켜보기도 한다.
이에 기 교수는 "근종이 갑자기 성장하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화나 2차 변성이 의심돼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근종의 크기를 줄일 수는 있으나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수술을 쉽게 하기위한 방편이거나 수술 전후의 출혈을 줄이는 목적으로 실시한다.
▶자궁근종절제술= 출산계획이 있거나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할 젊은 여성, 자궁 보존을 원하는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데 시도하는 시술이다.(의 사진 수술)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하지만 근종을 제거한 후 자궁벽이 약해져 추후 임신 시 제왕절개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재발할 단점이 존재한다.
▶자궁절제술= 임신을 원하지 않거나 근종이 다발성일 때 시행된다.
적용 범위는 나이와 난소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나, 특이한 사항이 없는 한 난소를 남겨둔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크기 이상으로 커져 있다든지, 월경과다를 동반한 커다란 점막 하 근종이 있거나 방광과 직장의 압박증상이 심한 경우, 다른 골반질환(골반염, 자궁내막증)이 같이 있으며 근종이 급속히 자랄 때, 인대 내 근종이거나 육경성 근종이 확인된 상태,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에 자궁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수술방법들은 근종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개복,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 시행할 수 있다.
기 교수는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어서 증상이 없으면 추적 관찰만으로도 괜찮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생긴 부위, 크기가 좋지 않으면 불임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2차 변성을 일으켜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며 "가임기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암' 늦을수록 자궁적출확률 높다
정기검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
자궁에 생기는 악성 종양은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 등이 대표적이다.
조기 진단이 늘면서 암 전체 생존율은 올라갔지만, 이미 악화된 암은 치료 성적이 과거보다 높아지지 않았다.
부인암은 과거 기혼 여성에게서 주로 발병했다.
하지만, 최근엔 출산 적이 없거나 미혼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가임기 여성은 임신·출산 등 치료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치료가 더 복잡하다.
▶자궁경부암은 편평상피세포암이 약 80%, 선암이 10~20%를 차지한다.
전암 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과 상피내암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 악화된다.
초기에 발견하면 자궁경부만 절제해도 되지만, 1기 중간만 돼도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하며 2기 말엔 재발률이 20~30%나 높아진다.
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는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이 실시돼 이를 이용한다거나 70~80%의 예방률을 보이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바람직한 예방법"이라며 반드시 검진과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자궁내막암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비만 여성이 증가하면서 최근 늘고 있는 부인암이다.
몸에 쌓인 지방에서 에스트로겐이 과도하게 분비돼 자궁내막암의 발병위험을 높인다.
자궁내막암도 전암상태 자궁내막증식증 단계가 존재한다.
이 단계에선 수술 없이 호르몬 치료를 통해 에스트로겐의 과다 분비를 막아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되거나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자궁내막암으로 악화되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기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1년에 한 번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부인암은 첫 증상이 비정상적인 하혈로 나타나며 생리 기간이 아닌데 하혈을 했다면 산부인과를 반드시 찾아가 자궁내막암이 아닌지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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