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체내 과도하게 축적된 산성, '사망위험 최대 15배까지 ↑'

김세중 교수팀,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 환자 '사망위험 최대 15배 이상' 급증
신장의 산염기 조절, 우리 몸 중성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 유지'
대사성 산증 환자,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 '1.57배' 상승
'90일 사망률 1.30배, 1년 사망률 1.31배' 증가

[보건타임즈] 체내에 산성 유발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급성 신장손상’과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은 우리 몸이 중성 상태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한다.
산염기를 조절하는 것은 체내 세포 대사에 매우 중요하다.
만약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겨 산성화를 일으키는 대사성 물질이 몸속에 쌓이면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사성 산증은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사진) 연구팀은 이러한 대사성 산증이 신장의 만성적 악화가 아닌, ‘급성 신손상’과도 연관 있는지에 주목, 연구 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2013년도에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 입원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중 17,320명의 자료를 통해 입원 당시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를 가려내 신장 기능의 손상 여부와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 결과 17,320명의 환자 중 입원 시점에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는 4,488명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이들 환자에게선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57배 증가했다.
게다가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도 더욱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사성 산증 환자의 사망 위험도 높았다.
정상 환자와 비교해 90일 사망률은 1.30배, 1년 사망률은 1.31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사성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이 점차 더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이 함께 나타난 환자의 사망위험은 최대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신장의 주요 조절 기능인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신손상의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세중 교수는 "신장 기능과 연관된 다양한 이상 신호를 종합해 보면 환자의 예후나 사망위험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임상 정보를 확보, 이용한다면 파생 가능한 질병이나 예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의 기능이 갑자기 상실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그대로 몸 안에 남아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면 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악화되거나 사망까지 할 수 있다.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의 발생 여부는 회복과 예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이를 미리 예측,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