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 교수 "단순 눈병 가볍게 여기다간 치료 시기 놓치면 시력 저하"
[보건타임즈] 겨울 지나 봄에 들어서면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꽃샘추위가 물러가면 미세먼지에 황사의 습격이 예상된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내륙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서에서 동으로 부는 띠 모양의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와 우리나라 대기를 오염시킨 현상을 말한다.
황사는 대개 3월 초에 시작돼 5월까지 지속된다.
이 기간 동안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에 계절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꽃가루 등까지 겹치게 되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외부에 노출돼있는 눈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며 각종 눈병을 일으킨다.
특히 봄철에 발생하기 쉬운 3대 안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그리고 안구건조증으로 미세먼지에 계절적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요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비 이 분야의 전문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규연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안질환 예방, 치료와 관리 등을 자세하게 알아봤다.
4월 되면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 급증
유발 물질 접촉 통해 발병 '눈 건강에 유의할 시기'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모두 눈의 흰자를 둘러싼 결막과 각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란 봄철에 흩날리는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의 계절적 환경 요소와 동물의 비듬, 곰팡이, 화장품 등의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요인들을 말한다.
황 교수는 "흔한 증상으로 눈과 눈꺼풀이 가렵거나 결막이 충혈된다든지, 눈이 화끈거림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평소 꽃가루 알레르기나 먼지 알레르기가 있다면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고 지적했다.
심사평가원이 작년에 발간한 '생활 속 질병통계 100선'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을 기준으로 잡아 4월에 급증해 9월까지 꾸준히 지속되다가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이를 통해 봄으로 접어들면서 황사와 꽃가루 등 환경적인 요소가 우리 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전염되는 '유행성 결막염' 봄부터 주의
손씻기, 비누와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 철저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다행스럽게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사진)은 약 1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 후 주변 사람으로 전염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인이 겉으로 나타난 증상으로 확인, 구분할 수 방법은 이렇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에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물놀이하는 여름철에 쉽게 노출돼 봄부터 여름까지 꾸준한 눈의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윤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전염력이 매우 강해 손씻기, 비누와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해 가족 등 주변 사람들로 전염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는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눈물과 항생제,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한다"면서 "때에 따라 치료용 콘택트렌즈 사용이나 가성막 제거술 등의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한 눈병으로 치부한 채 치료를 미루거나 소홀히 하다간 시력 저하까지 이어져 유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봄철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영향받는다
일상생활서 소소한 행동 통해 '눈 건강' 반드시 지켜라
봄철 안질환의 마지막 주자 안구건조증은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결막염처럼 계절적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아 환절기인 봄에 특히 발병하기 쉽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수분을 책임지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며 습도가 너무 낮거나 렌즈, 눈 화장 등으로 심해질 수 있다.
이 안과 질환은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거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든지,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황규연 교수는 "요즘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듯 호흡기뿐 아니라 우리 눈도 꼭 챙기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며, “눈은 마스크로 가릴 수 없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착용하기, 눈 비비지 않기, 인공눈물 점안 등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행동들로 꼭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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