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국민건강영양조사 '국내 성인 총 8,477명' 분석
나경선·백지선 교수 "한국 성인 남성, 눈꺼풀 처짐 '익상편 발생 제어'"
여성, '안검하수-익상편 관련성 없다‥호르몬 인자' 관여

[보건타임즈] 눈꺼풀이 많이 처진, 이른바 안검하수 질환이 있는 한국인 성인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익상편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그림 안검하수는 가로축 MRD1(각막 반사 점으로부터 눈꺼풀 테까지 높이)가 2㎜ 이하인 경우다. 남성은 안검하수가 심할수록(가로축 좌향) 익상편 발생위험이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안검하수(눈꺼풀 처짐)과 익상편은 난시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안검하수는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면서 눈동자를 더 많이 덮어 증상에 따라 중심 시력에 영향을 주며, 심할 땐 상측부 시야장애를 동반한다.
익상편은 결막의 퇴행성 변화로 보통 눈의 안쪽 결막에서 시작해 혈관이 풍부한 섬유조직이 결막과 각막의 경계 부위를 넘어서 각막의 중심부를 향해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는 안질환이다.
결막 주름이나 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나는 안과 질환을 말한다.

지금까지 안검하수(눈꺼풀 처짐)과 익상편, 두 요인은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검하수가 오히려 익상편 발생을 억제하는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나경선(사진 좌측), 백지선 교수(우측)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5차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성인 중 총 8,477명(남성 3,685 명 여성 4,792)을 대상으로 임상검사, 인터뷰와 눈 전안부의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안과 세극등 검사 등을 통해 눈꺼풀처짐과 익상편의 연관성을 분석해 들어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익상편의 존재 또는 종류와 유형별 눈꺼풀 처짐의 발생 여부를 살폈으며, 다중 회귀분석을 통해 눈꺼풀처짐과 익상편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결과 안검하수가 남성에게서 10.3%(381명)로 여성 9.8%(468)보다 많았다(아래 표 눈꺼풀처짐으로 발생한 익상편 유병률(Blepharoptosis prevalence (%) according to pterygium subtypes 논문서 발췌).

한국인 남성에게서 익상편 발생 위험도는 눈꺼풀 처짐 정도가 1배 증가할수록 0.643배 감소하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 여성은 눈꺼풀 처짐과 익상편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익상편은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 현상으로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연령을 비롯한 다른 요인(BMI, 흡연상태, 음주, 당뇨병, 고혈압)을 보정해도 한국남성의 안검하수가 없는 눈은 익상편 발생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았다.

나경선 교수(교신저자)는 "눈꺼풀이 처지면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이른바 눈꺼풀 차단 효과로 익상편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여성이 남성처럼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에스트로겐을 포함한 다른 여성 호르몬 인자가 익상편 발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감소시키는 등 좀 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지선 교수(제1저자)는 "익상편 발생의 보호 인자로서 안검하수가 작용할 수 있으며, 안검하수 수술 또는 익상편 수술 시 사전 고려사항으로서 설명에 추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Association between Blepharoptosis and Pterygium in Korea: A Population-Based Study during 2010-2012'란 제목으로 안질환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저명한 SCI 학술지 'Seminars in Ophthalmology'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