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중재 시술 인증제' 시행

"중재 시술 이제는 구조 심질환 트렌드 됐다"
한규록 이사장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인 규정 마련"
윤정한 회장 "중재 시술 성적, 수술치료와 대등한 결과 나왔다"

[보건타임즈]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중재시술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스스로 정화 능력을 갖춰 근본적으로 환자와 시술 의사를 모두 보호하려는 것이며 학회 회원들에게 바람직한 표준시술지침을 제시, 적정 진료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시술자가 근무하는 Cathlab의 환경, 즉 시설 장비와 인력 등의 필수적인 근무여건을 개선하려는 것에 있다"

윤정한 회장

한규록 이사장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한규록 이사장과 윤정한 회장은 지난 10~1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제15회 동계국제학술대회 중에 만나 "중재시술인증제를 통해 바람직한 표준 치료지침을 권고하는 동시에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인 규정과 학회 스스로 질적 향상을 유도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학회는 국내에 관상동맥중재시술이 처음 도입된 이래 그간 중재 시술 분야는 많은 학문적,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며 이에 따른 환자 증가는 자연스럽게 중재시술을 시행하는 의료진과 의료기관을 늘리게 했으며, 현재 중재시술은 심혈관 질환의 대표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 이사장은 "학회가 추진하려는 목표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는 중재 시술의 테크닉의 발전, 학술대회의 활성화라면서 관상동맥중재시술은 학문적, 테크닉, 재료의 발전 등으로 건강증진, 생존율 증가로 이어졌으며 그동안 학술대회에선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 두 분야를 따로 다뤄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수술을 통한 판막치환술에서 중재 시술이 이제는 구조 심질환의 트렌드가 됐다"며 "이 3가지가 중요 이슈"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중재 시술은 테크닉 뿐 아니라 재료 개선이나 전신마취의 대수술을 하지 않고서 미니멀(최소) 침습적 치료를 서비스할 수 있다"면서 "장점으로는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빨라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데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다크사이드(암흑면 暗黑面)가 있을 수 있으나 수술치료 환자와 대등한 유사결과를 나왔다"며 지금껏 확인된 좋은 결과를 근거 삼아 앞으로 좋은 치료법으로 확산, 혜택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시술의 장점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위험한 상태에 있거나 컨디션을 극복하기 어려운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게 된다면 위험한 마취나 큰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이사장은 "이처럼 중재 시술이 발전하게 된 이유는 똑같은 치료 효과가 있는 우회술의 경우 전신마취 후 가슴을 절개, 연 뒤 심장을 세워야 하며 체외 순환 등의 수술과정을 거침으로써 합병증 생길 우려가 있다"며 "전신마취 없이 가급적 상처를 덜 남기는 침습적 치료로 개발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과거 수술에만 의존했던 판막도 노하우가 쌓이면서 최근에 하는 대동맥판막치환술로 개량, 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해오던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수술 시 원래 판막을 잘라 내 인공 판막 넣는 술식이다.
이 수술치료는 판막 변형돼 발생하는 대동맥 협착증에 가장 많이 사용돼왔다.
승모판막이 있으나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좌심실로 피가 역류될 때 가슴을 열고 수술했다.

중재 시술은 수술 시 잘라 내던 판막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비수술로 판막이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역류를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역류를 줄여주면 치료 이전에 숨찼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중재 시술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과거 선천성 심장병이 있으면 가슴을 열어 수술해야 해 흉터가 남았다.
최근엔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기기가 개선돼 다리 혈관에 구멍(절개창)을 하나 내 치료해야 할 심장까지 접근, 새는 부위를 기구로 막음으로써 수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뿐더러 수술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이로써 수술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구조적 심장질환, 선천적 심장질환은 물론 혈액 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에 스텐트를 넣는 테크놀로지 중재 시술이 가능해졌다.

한 이사장은 "학회 내 9개 연구회 중 구조 심질환 연구회가 있다"면서 "이 연구회에선 승모판막 폐쇄부전 치료, 심방 충격을 막아주는 치료, 대동맥 판막에 인공을 넣는 시술, 좌심방 심방세동 부정맥에서 중풍을 일으키는 혈전을 막는 치료 등을 다룬다"고 소개했다.

학회는 약물치료도 공개했다.

윤 회장은 "항혈전제 중 와파린은 복용하게 되면 자주 혈액 검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새 약제들은 정해진 양만 투약하면 번거로운 혈액 검사 없이 심방세동 가진 환자의 항혈전제 출혈성 위험성을 줄여줌으로써 1차 약제로 쓰이고 있다면서 심장내과는 약제가 매우 중요하다. 아스피린, 고지혈증제, 항고혈압, 항혈소판제, 항혈전제 등 치료 약만으로 1차 예방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2차 예방으로 스텐트를 시술한 동맥경화 환자는 약제를 끊임없이 복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유는 스텐트가 주로 철망이나 철사막으로 만들어진 이물질이어서 약을 안 먹게 되면 혈소판이 들러붙어 혈관 막히는 위험한 상태가 초래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시술 후 어느 정도 끊임없이 복용해야 한다는 거다.

윤 회장은 "이후엔 2차 예방이라는 게 있다"며 "위험인자인 당뇨나 지속적 혈압과 콜레스테롤 낮추도록 운동과 식단조절 등을 해야 하며 근본적 병행하지 않으면 스텐트로 치료했더라도 재입원할 우려가 커진다"며 "동맥경화증은 제일 위험한 인자가 고혈압, 비만 등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사례가 많아 고혈압, 금연 강조, 고지혈증 치료, 음주 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