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인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7명 '배뇨 불편'

저장, 배뇨, 배뇨 후 증상 모두 앓는 이는 '무려 30%'
중증이지만 병원 찾는 비율은 겨우 '전체의 14%'
'여성 저장증상, 남성 배뇨증상' 많이 발생
유탁근 교수 "하부요로증상 삶의 질 저하는 물론 2차 합병증 일으킬 염려 있다"

[보건타임즈] 한국인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7명이 하부요로증상(LUTS)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논문서 발췌) 한국인 40세 이상 성인이 앓는 LUTS= V 배뇨증상, V+PM 배뇨증상+소변을 다 본 뒤 질금거리며 나오는 배뇨 후 증상, V+S+PM 배뇨증상+저장증상+소변을 다 본 뒤 질금거리며 나오는 배뇨 후 증상, PM+S 배뇨 후 증상+저장증상, V+S 배뇨증상+저장증상, S저장증상)

이중 야뇨증이나 요실금 등의 저장증상이 23.7%로 가장 흔했으며 개별증상으로는 야뇨증(36%)이 가장 많았다.
하부요로증상(LUTS Lower urinary tract symptoms)은 소변을 만들어 저장, 배설시키는 배뇨와 직접 연관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개 증상으로는 저장증상(S storage symptom), 배뇨증상(V voiding symptom), 소변을 다 본 뒤에도 질금거리며 나오는 배뇨 후 증상(PM post-micturition symptom)으로 나뉜다.
PM은 남자에게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요도 괄약근 아래 부위에 남아 있던 소변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하부요로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엔 남녀 간의 차이를 보인다.
남성에게선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 출구 폐색이 가장 흔하다.
여성에선 복압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이 빈도가 높다.
이유는 남녀 간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비뇨의학과 유탁근 교수(을지병원 병원장)는 최근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에서 하부요로증상의 유병률'을 연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는 대한비뇨기과학회의 국내논문 임상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연구엔 삼성서울병원 이규성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는 2015년 6월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2,0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남녀비율은 여성 1,090명(52.4%), 남자 990명(47.6%)이었다.

조사는 국제요실금학회(ICS)의 분류에 따라 ▲ 저장증상(Storage symptom 야간뇨, 요실금 등) ▲ 배뇨증상(Voiding symptom 요속 감소, 소변 끊김 등) ▲ 배뇨 후 요점적(post micturition dribble) 등으로 나눠 실시됐으며 국제 전립선증상지수(IPSS), 과민성방광 증상지수(OABSS)도 함께 측정했다.

이 결과 하부요로증상 전체 유병률은 68.2%로 남성은 70.6%, 여성은 66.0%였다.(좌측그림 국제요실금학회의 분류한 하부요로증상을 적용했을 때 A참조)
저장증상은 여성이 30.5%로 남성 16.2%보다 많았다.
배뇨증상은 전체 5.2%로 남성이 8.9%로 여성 1.8%보다 크게 웃돌았다.
이렇듯 저장증상은 여자, 배뇨증상은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게다가 하부요로증상 유병 인자 사람들 가운데 저장, 배뇨, 배뇨 후 요점적 등 3가지 모든 증상을 가진 이는 무려 30%나 됐으며, 16%는 저장과 배뇨증상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은 개별증상은 야뇨증(36%), 잦은 배뇨(30%), 소변이 질금거리며 나오는 요속 감소(29%) 순으로 나타났다.

배뇨가 곤란한 증상 정도를 객관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국제 전립선 증상지수(IPSS)로 환산한 결과 참여자의 40.1%(남 44.7%, 여 35.8%)가 중증도(8점 이상) 이상이었다.(그림 B 참조)

또 과민성방광 증상지수(OABSS)는 참여자의 19.7%(남 19.5%, 여 19.9%)에서 확인됐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또는 고지혈증 질환을 앓는 것과 과민성 방광 증상과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그림 C 참조)

연령대별 유병률은 40~44세가 65.3%, 60세 이상이 72.8%까지 높아 하부요로증상이 나이가 들수록 유의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사람 중 겨우 14%만 치료차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탁근 교수는 "하부요로증상은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2차 합병증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면서 "다만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있는 만큼 중증도 이상의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서둘러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