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육 교수 "최소칩습시술, 시술시간은 물론 환자 회복기간 단축"
[보건타임즈] # 올해 3월 산행 중 넘어져 팔의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위해 동네 정형외과 병원을 찾은 이철규(남성, 75세)씨는 수술 전 검사에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수술을 마치는 대로 큰 병원 심장내과를 찾아가 진료를 받으라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별 다른 심장 이상을 느끼지 못한 그는, 모친상과 자녀결혼 등 집안 대소사가 겹쳐 12월 10일이 돼서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1층 초진환자 접수창구에 진료의뢰서를 제출했으며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란 병명을 확인한 병원 담당자는 외래 진료중에 있는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타비(TAVI) 장기육 교수.(사진 오른쪽, 왼쪽 이철규씨)에게서 서둘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유는 급한 질환이란 판단에서였다.
장 교수는 이씨가 고령 환자인데다 그의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 외래진료 후 곧바로 입원조치를 했다.
장 교수팀은 13일 이 환자의 손상된 판막을 교체하는 심장판막치환술과 판막 이상으로 심장혈관까지 좁아졌을 것으로 예상해 관상동맥을 넓히는 것까지 고려하는 한편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개흉 심장수술로 전환해야 해 하이브리드 수술실로 배정했다.
곧바로 수술치료에 들어간 장 교수팀은 심장 대동맥판막 교체와 함께 예상했던 2개의 혈관이 막힌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100번째 시술을 끝냈으며 이씨는 1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씨는 "팔 치료만 받으면 별일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시술 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줘 급사할 수 있는 큰 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장 교수를 만난 게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라 생각한다"며 "새 삶을 선물 받아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장 교수팀은 한 해 동안(12월 13일 현재) 100번째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경피적 대동맥판막 이식술'로 치료하게 됐다.
2012년 첫 타비 시술 이후 현재까지 총 260례를 달성했다.
이에 1년간 100례 시술을 마치기가 흔치 않은데다 평균연령이 80.6세인 고령환자를 상대로 시술성공율 100%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는 게 TAVI 팀의 설명이다.
게다가 한 달 내 사망한 환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고령에도 불구, 99%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시술환자의 총 입원기간은 평균 5.2일, 시술 후 입원기간은 2.8일이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온몸에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더 많이 일하게 되는 심장의 근육은 점점 두꺼워지며 나가는 혈액량이 제한돼 환자는 호흡관란, 흉통, 실신 등을 겪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중증이 되면 환자의 대부분은 몇 년 안에 사망한다.
고령층의 심장판막 질환도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와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중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확진 받은 환자는 75세 노인인구의 3~5%에 이른다.
여기에 증상을 못 느끼는 고령자까지 합치면 더 많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타비는 기존의 가슴을 열어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수술 대신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스텐트를 삽입, 기능을 상실한 판막을 대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이식술이다.
이 시술은 간단한 수면상태에서 하게 돼 전신마취보다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
시술 후 바로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사라져 당일 식사를 할 수 있을 뿐더러 평균 3일지나 퇴원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타비시술 도입 초기엔 카테터 시스템이 커 굵은 관을 삽입해야 했으며 시술 시간도 길어 전신마취가 필요했지만, 최근 시스템의 기술적 발전과 시술 경험이 쌓이면서 시술 합병증 발생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식도 초음파 대신 경식도 초음파 시술 등 최소칩습시술을 함으로써 시술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나아가 환자의 회복기간이 단축되고 있다"며 "다만 인공판막 수명이 10~15년 정도여서 70세 이전에 시술을 받게 되면 교체해야 할 수 있는데다 칼슘 축적으로 대동맥협착증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 심장검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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