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할 땐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목, 무릎까지 절단"
황나현 교수 "여러 과 협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보건타임즈] #당뇨병을 앓던 50대 박00 씨는 어느 날부터 발가락에서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라고 여겨 치료 없이 그냥 뒀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그는 발가락의 감각이 더 무디어진 것 같아 양말을 벗어 확인한 결과 발가락이 까만색으로 변해 찾아갔던 병원에선 조금만 더 늦었으면 괴사해 절단할 뻔했다는 진단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뇨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1/7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당뇨 질환자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황나현 교수(사진)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올해 당뇨병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 유병인구가 30세 이상 성인 중 501만 명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당뇨는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합병증이 동반됐을 땐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목, 무릎까지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요즘처럼 추운 계절엔 더욱더 주의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당뇨 합병증은 여럿 있지만, 특히 당뇨 환자들에게 상실감을 주는 질환은 '당뇨병성 족부변성'으로 흔히 '당뇨발'로 불린다.
'당뇨발'은 당뇨 환자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당뇨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이다.
이처럼 당뇨는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이 궤양을 일으키거나, 질환을 악화시킨다.
당뇨 환자의 20%가 한 번 이상을 당뇨발을 겪게 되며, 증상이 심각한 때는 괴사한 부위, 즉 신체 일부를 절단해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엔 당뇨 환자들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당뇨발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또 감각이 무뎌져 상처나 화상을 입는 경우엔 위험성은 더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혈액순환장애와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이 무딜 뿐만 아니라 문제 부위에 작은 상처를 입었을 때 빨리 낫지 않게 된다.
심할 땐 발가락을 시작해서 발목, 무릎까지 절단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의료기관에선 당뇨발 치료를 위해 여러 과가 같이 협진을 해야 한다.
먼저 "환자의 컨디션을 살피면서 혈관조영술을 통해 혈관이 막혀있다면 시술을 통해 뚫은 뒤 당이 잘 조절되는지, 상처의 균이 뼈까지 침투했는지 등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
당뇨발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번 시술과 절제 과정을 거쳐야 해 치료 기간이 긴데다 고통스럽다.
황 교수는 "당뇨발은 단독으로 진단, 치료해선 치료가 더딜 뿐만 아니라, 치료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과가 협진,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발가락을 절단하지 않고서 살릴 방법"이라면서 "당뇨 환자들은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 절대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되며, 작은 상처일지라도 발에 상처가 생기면 병원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며 "엄지발가락이 까맣게 괴사한 뒤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돼 절단해야 할 확률이 높아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15: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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