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육 교수팀 '대퇴정맥 도관이용 인공판막' 삽입
"외과수술 위험부담으로 치료 포기하는 고령 심장질환자에 새 삶"
[보건타임즈] 수술위험이 커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던 승모판 협착증 고령 환자(83세)를 완치시킨 경피적 승모판막 이식술(TMVR)이 주목받고 있다.(사진 선이녀 할머니,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타비팀 장기육 교수)
이 환자는 몇 달 전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진단결과 심장의 승모판막이 잘 열리지 않는 '승모판 협착증'으로, 판막을 대체할 수술이 시급했다.
문제는 고혈압, 고지혈증을 10여년 정도 앓아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다 이미 수년 전 한 차례가슴을 여는 심장 수술을 받았던 병력에 고령이어서 재수술하기가 위험했다.
다행스럽게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타비팀이 수술대신 승모판막을 이식하는 새 시술법 경피적 승모판막 이식술(TMVR)로 치료 3일 만에 건강하게 걸어서 퇴원했다.
이 고령 환자의 사례처럼 요즘 수술한 부위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재수술이 필요한 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타비(TAVI)팀은 세계적으로 드물거나 국내에 도입 단계에 있는 최신의 비수술적 판막 이식술로 고령 심장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고 있다.
TMVR은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통과시켜 심장의 우심방으로 접근한 이후 심방중격에 인공적으로 구멍(절개 창)을 낸 다음 이 절개창을 통해 인공 판막(스텐트)을 승모판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TMVR은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것 보다 시술기법이 더 복잡한데다 정교해 숙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시도하기 어려운 최신 시술법이다.
승모판 질환은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거꾸로 흐르는 승모판막 역류증과 혈관이 협착, 승모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좁아지는 승모판막 협착증이 대표증상이다.
이런 이유로 몸에 혈액이 제대로 심장에 공급되지 않아 호흡곤란이 온다.
이 질환은 중년 성인의 약 20% 이상이 앓고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모른 채 지다가 질환이 점차 심해져 중증으로 악화됨으로써 심부전까지 오면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워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가슴을 개복, 판막을 성형하거나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수술로 치료하지만 고위험군 환자는 외과수술의 위험 부담이 커 약물로 증상을 개선하는 것 이외엔 치료법이 없었다.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지난해 2월 100례를 치료한 후 가파르게 시술 환자수가 늘어나 올해 7월 현재까지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230여명에 이르렀다.
타비는 간단한 수면상태에서 하는 시술을 한다.
전신마취에 비해 회복이 빨라 시술 후 곧바로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사라져 당일 식사가 가능할뿐더러 시술 후 평균 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타비팀 장기육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기존에 이식 받은 심장 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다시 삽입하는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외과수술의 위험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 결국 사망하는 다양한 심장질환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라며 "이들에게 새 삶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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