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경희대병원, 우울증 염증성 장 질환자에 국내 첫 '심리치료'

'소화기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사회복지사' 팀 구성
불안과 우울증 겪는 염증성장질환자 '치료 만족도 높다'

[보건타임즈]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센터장 김효종)가 국내 최초로 '사회심리학적 종합 진료지원시스템'을 도입, 본격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사회심리학적 종합진료지원시스템'은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을 진단 받은 염증성 장질환자와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정기적인 환자의 심리사회적 평가 설문조사’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평가한 뒤 이를 근거로 단계적인 맞춤의료서비스를 한다.
주요 의료서비스로는 심리문제의 스크리닝 기반으로 ▲ 심리상담센터 상담 기반 스트레스 대처법 안내 ▲ 사회복지지원제도 ▲ 정신건강의학과 연계 치료실시 ▲ 환자와 가족 지지 모임 ▲ 인지행동치료에 이르는 종합적인 사회심리학적 서비스 등이 있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국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결과, 염증성 장질환자의 1년 내 우울증 발생률은 평균 17.5%로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염증성장질환자는 질병으로 생기는 우울증, 불안증의 빈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업무 생산성 및 사회 활동 저하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심리적 요인이 위장관의 생리적 기능의 변화와 염증 저항성의 감소와 관련이 있는데다 불안과 우울을 겪는 염증성장질환자 중에 상태가 심한 환자는 질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풀기위해 해외 유수 병원들은 염증성장질환자를 상대로 의료진뿐 아니라 사회복지사가 심리사회적 스크리닝, 치료 의뢰, 정부의 대책과 연계한 지원마련 등 시스템을 제공, 치료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사진/소화기 내과)팀은 해외 선도적 진료지원 시스템 운영의 효과성과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 2016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이달부터 염증성장질환센터를 중심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로 꾸려진 '사회심리학적 종합 진료시스템'을 적용한 진료에 들어갔다.

이 교수는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인식, 대처하는 방식에 영향을 줘 이에 대한 정서적 종합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해외의 선도적 진료지원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진료 받는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의료의 질이 평준화되는 지금, 환자의 삶의 질이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되고 있다"며 "염증성 장질환자의 경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 사회심리학적 지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사회심리학적 치료를 위한 다학제적 접근'이란 연구 성과를 다룬 논문을 염증성장질환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 'Inflammatory Bowel Disease(IBD)' (Impact Factor 4.5)의 최신 온라인 판에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