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휘 교수 "1년에 2~3회 안과정기검진" 권고
[보건타임즈] 90세 이상 초고령 습성 황반변성 환자들의 절반 정도가 처음 진단 시 이미 시력이 0.1 미만일 정도로 대단히 감퇴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 황반이 노화, 유전적인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되는 나이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는 질환이다.
심할 땐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반대쪽 눈의 시력이 이미 손상된 상태여서 황반변성으로 발생한 시력저하가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낙상으로 골절 등 2차적 건강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의 도래를 앞둬 눈 건강이 고령자들과 가족들의 삶의 질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사진)팀(이동원, 김철구, 김종우)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내원, 최초로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90세 이상의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는 국내 최초이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해온 황반변성 연구는 대부분 연령대가 50~80대이었다.
이 결과 처음 병원을 찾았을 당시 황반변성으로 진단된 눈의 시력은 45.5%가 0.1 미만, 40.9%가 0.1~0.2였다.
0.3 이상은 13.6%에 불과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미 시력손상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로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심한 시력저하에도 47.7%는 증상을 느낀 기간이 불과 1개월 이하로 훨씬 진단 이전부터 황반변성이 발병,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초고령 환자들은 이미 황반변성에 따른 시력손상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시력손상이 심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인지능력의 저하 등으로 이를 명확하게 인지 또는 자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초고령 습성 황반변성 환자들은 진신질환 유병률도 높았다.
전체의 70.5%, 31명의 환자들이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23명(52.3%)은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상태였으며 10명(22.7%)은 뇌혈관계 혹은 심혈관계 질환의 병력이 있었다.
환자 44명 중 20.5%에게선 진단 당시 황반부위의 심한 출혈이 관찰돼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아 전신질환 유병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황반하 출혈은 고령, 진단 당시의 낮은 시력과 함께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서 치료 후라도 시력회복을 어렵게 하는 주요 인자다.
이 때문에 초고령 환자들의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교수는 "초고령 환자들 중엔 대다수가 경도의 시력저하를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인데다 비록 시력저하를 인지했더라도 신체 쇠약, 거동 불편 등으로 빠른 시기에 병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습성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선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최소한 2~3회 이상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으로 진단된 90세 이상 초고령 환자의 특성'이란 제목으로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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