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나쁜 시력, 반드시 '유전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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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0월10일 11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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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시력, 반드시 '유전되지는 않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시력 '오해와 진실'

최진 교수 "시력장애 조기 치료하면 시력발달에 도움"

[보건타임즈]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 몸의 어느 한 장기, 어느 신체 부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눈은 인체의 장기 중 아주 작은 기관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상황을 통해 우리가 습득하는 정보의 90% 이상을 얻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시력 '물체의 형태 분간하는 눈-뇌 협동능력'
'다양한 원인과 안과질환'으로 이상 생길 수 있다

시력의 사전적 의미는 물체의 형태를 분간하는 눈의 능력이다.
물체에서 반사된 광선은 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투명한 각막을 통해 우리의 눈으로 들어오게 된다.
각막에서 굴절된 광선은 동공을 통과한 후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한 번 더 굴절하게 된다.
이후 광선은 맑은 젤리와 같은 액체 유리체를 통과한 뒤 망막에 도착, 상을 맺는다.
이렇게 망막에 도착한 시각정보는 시신경을 통해 시각을 담당하는 뇌로 전달됨으로써 우리는 사물을 인지하게 돼 시력이란 눈의 고유한 능력이라기보다 눈과 뇌의 협동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각막에서 망막에 이르기까지 눈에 이상이 있거나, 각막이나 수정체에서 광선의 굴절이 적절하지 못해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히지 못하는 굴절이상이 있다든지, 시신경이나 뇌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시력발달 장애 초래하는 질환 있다면
'조기 발견' 무엇보다 가장 중요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최진 교수(사진)는 "눈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한 만큼 어려서부터 시력을 관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생 직후 아이는 큰 물체의 유무 정도만 구별하다가 생후 3개월 정도가 되면 눈을 맞추게 되며 따라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1세가 되면 0.2 정도의 시력을 획득, 멀리 있는 물체와 가까이 있는 물체 모두를 잘 보게 된다. 3세엔 0.5 이상의 시력을 얻게 되며, 이후 만 7~8세경까지 지속적으로 발달, 1.0 정도의 시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시력발달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선천안질환(백내장, 녹내장), 굴절이상(근시, 난시, 원시), 망막질환(미숙아망막병증, 망막변성, 망막혈관이상)과 사시 등의 안질환을 앓게 되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에 장애가 생긴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시력장애 조기 치료하면 '시력발달'에 도움
별다른 증상 없더라도 '정기 안과검진' 필수

최 교수는 "이처럼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못했을 때를 '약시'라고 하며 이 시기(발달하는 시기)가 지나면 평생 정상시력을 갖지 못하게 된다"면서 "어린이의 시력장애는 조기에 발견, 신속히 치료해야 향후 정상 시력발달에 도움이 된다"며 출생 시 그리고 만 3세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했다.

최 교수는 "성인이 돼선 녹내장이나 망막변성처럼 초기에 증상이 없으나 한 번 병이 진행, 악화되면 돌이킬 수 없는 시력이나 시야에 장애가 생겨 2~3년에 한 번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전신질환이 있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

나쁜 시력 반드시 '유전되지는 않는다'
환경적 요인으로도 발생 '눈 건강관리' 철저

최 교수는 "시력이 나빠 내원한 아이의 보호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것이 시력의 유전 여부"라며 "아빠가 시력이 나빠 아이의 눈이 좋지 않다거나, 엄마가 안경을 써 아이가 일찍 쓰게 됐다고 하지만 유전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서 "굴절이상은 유전이 아닌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이 호소하는 문제는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 때문에 나안 시력이 나쁜 상태를 말한다.

물론 부모가 심한 근시, 원시, 난시가 있을 땐 자녀도 이러한 굴절이상이 있을 경우가 많으며 일부 안질환 중엔 유전되는 것이 있다.
이 범주에 유전성 각막이영양증, 일부 선천백내장, 유전성 망막병증이나 시신경병증 등이 속한다.
이와 달리 굴절이상이나 유전성 안질환에 의한 시력저하가 아니라면 나쁜 시력은 자녀에게 유전되지 않는다.
"부모가 유전성 안질환이 있더라도 자녀에게 이상이 있는 유전자가 전달되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안경 착용, 시력에 '영향 미치지 않는다'
착용 미루다간 '심한 근시'로 점차 악화

간혹 물체를 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선명하게 맺히지 않아 흐리게 보이게 되는 근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있어도 아예 쓰지 않는 이들이 있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고 잘못알고 있어서다.
근시는 안경 착용과 관계없이 안구의 성장에 따라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점차 더 심해진다.

난시는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면이 고르지 않아 밖에서 들어오는 광선이 망막의 한 점에 모이지 않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없는 것으로 안경 착용과 관계없이 지속된다.
최 교수는 "안경은 눈을 좋아지게 하거나 나빠지게 할 수 없다"며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맺혀 선명히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라식 최대목표치는 곧 '안경 교정시력'
약시일 땐 정상시력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또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아 라식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을 하면 정상시력으로 회복되는 줄 오해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굴절교정수술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각막의 굴절력을 바꿔 물체에서 반사되는 광선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이에 최 교수는 "어릴 적에 제대로 시력 발달하지 못해 약시가 있거나, 각막혼탁이나 망막 또는 시신경 질환으로 인해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라식 같은 굴절교정수술을 해도 정상 시력이 되지는 않는다"며 "굴절교정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 목표의 시력은 수술 전 안경으로 교정, 얻을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필수 영양분 보충해줄 뿐 '시력 좋아지는 음식' 없다
망막과 시신경에 필요한 '영양소 풍부한 음식' 섭취

항간엔 특별하게 시력을 좋아지게 하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입소문도 있지만 따로 있지 않다.

최 교수는 "근시나 난시 같은 굴절이상을 치료하는 음식은 없다. 음식 중엔 눈에 필요한 영양분이 많이 있지만, 섭취한다고 해 시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필수 영양분들이 부족할 때 문제가 되지 않도록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눈의 건강을 위해선 고루 잘 먹는 식습관이 제일 중요하며 카로틴, 비타민 A, 비타민 B1, B6, B12, 비타민 C와 E 같은 비타민들과 무기질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눈에 좋다고 이야기하는 음식들은 망막이나 시신경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많이 함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거듭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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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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