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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0월01일 14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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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결장암 늘어난 대신 직장암 줄었다'
대장항문학회 대장암연구회-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대장암 지형도' 최신 분석

대장암 발병원인 '서구형 식생활·비만'
'내국인 생존율' 크게 향상 美‧유럽보다 웃돈다
'국내 대장암 예방과 치료 새 기준' 정립할 기반 마련

[보건타임즈] 한국인에게서 대장암 중 과거 발생빈도가 적었던 '결장암이 늘어난 대신 상대적으로 발병비중이 컸던 직장암은 줄었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
게다가 내국인의 대장암 발병원인으로 서구형 식생활이 지목됐으며 생존율이 美‧유럽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국내 대장암 예방과 치료의 새 기준으로써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남규 교수

허  혁 교수

오재환 교수

원영주 교수

대한대장항문학회 대장암연구회 소속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허혁 교수와 국립암센터 오재환·원영주 교수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보유한 대장암 환자 32만6712명의 대장암 종류별 발병 현황부터 치료 성적까지 분석에 들어가 요즘 크게 바뀐 한국인의 대장암 최근 특성을 찾아내 이같이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장암은 2015년을 기준으로 잡아 국내에서 2만6790건이 발생했으며 암 종류 중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올랐다.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전체 암 중 성별을 불문, 3위 전후를 차지하는 주요한 암이기에 환자의 분석과 치료법‧예방책 마련이 필수다.

대장암 중 '결장암 ↑, 직장암 ↓'
발병 주원인 '식생활 변화와 비만'

연구팀이 분석한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 부위는 가장 눈에 띄게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전체 대장암 가운데 결장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한 반면 직장암의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2000년까지 대장암 중 결장암 비율은 49.5%였지만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이면서 2011~2015년엔 66.4%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반면 같은 기간 직장암의 비율은 50.5%에서 33.6%로 감소했다.

이러한 대장암의 암종 발병추세는 국제적인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이에 김남규 교수는 "식생활의 변화와 비만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적색 육‧가공육‧당분‧정제된 곡물 섭취가 많은 식생활의 서구화는 비만, 당뇨와 연관성이 높으며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결장암과 직장암의 발병 변화(그림 1)가 보고된 바 있다"면서 "최근 연구는 서구화된 식이가 특히 원위부 결장암과 연관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이와 관련된 대장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특성이, 주로 원위부 결장암 환자에게서 관찰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녀 성별에 따라 결장암 중에서 발병 부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좌측결장암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여성은 우측결장암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1996~2000년 남성의 전체 대장암 중 좌측결장암 발병 비율은 23.6%에서 2011~2015년 33.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의 우측결장암 발병 비율은 17.7%에서 25.4%로 증가했다.
성별에 따른 대장암의 발병 부위 차이는 남녀의 식습관 차이와 함께 유전적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국내 치료성적 '세계적 수준'
내국인 생존율 '58.7%→75%'

직장암은 난이도가 높아 치료 성적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국내 의료진의 대장암 치료 성적은 직장암을 필두로 최근 20년 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발표된 글로벌 암 생존율 분석에 따르면 결장암과 직장암 모두 국내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미국‧유럽, 아시아 국가와 견줘 크게 앞섰다.

국내 전체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58.7%에서 2011~2015년 75%로 20% 가까이 뛰었다.(위 표 참조) 
이중 직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57.7%에서 74.6%로 급상승, 전체 대장암 중 가장 크게 향상됐다.
직장암은 좁은 골반 내에서 발생, 수술치료가 어려운 데다 국소 재발률이 높은 데다 치료 후 배변을 비롯해 기능적 후유증이 남는 등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 한국인의 높은 생존율 변화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 발전하는 전직장간막술과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을 통해 직장암 수술의 질도 높아졌다.
수술 전 화학방사선요법을 적극 도입, 근치적 절제율을 높이는 동시에 국소재발률을 낮춘 것이 생존율 향상의 바탕이 됐다.
 
발병 비율이 높아진 결장암은 같은 기간 우측결장암은 63.1%에서 73%, 횡행결장암은 62.1%에서 74.6%, 좌측결장암은 64.0%에서 78.35%, 직장구불결장이행부암은 56.9%에서 75.1%로 생존율이 각각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게 되면서 수술 시야 확보도 용이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완전 장간막 절제술, 중심혈관 결찰 등의 수술 원칙을 잘 지킨 것이 변화의 주된 이유이며 항암 약물치료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시각이다.
단 병기가 높은 대장암은 생존율 향상 폭이 크지 않아 특히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1기 혹은 2기 초(Local)는 2006년~2010년 5년 생존율이 92.8%, 2011~2015년 94.7%로 매우 높았다.
2기 말이거나 3기(Regional)는 같은 기간 78.8%에서 81.6%로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간‧폐‧복막 등으로 원격 전이가 나타난 4기(Distant)는 같은 기간 생존율이 19.7%에서 19.6%로 큰 변화가 없었다.(아래 그림 2) 대장암 병기별 5년 생존율 변화

대장암 발병률은 1999~2011년까지 매년 5.4% 씩 증가하다 2011~2015년엔 매년 6.9% 씩 줄어들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발병 건수와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2016년 대장암에 따른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 당 16.5명으로 폐암, 간암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이런 이유로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은 물론, 악화된 암에 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적절하게 병행하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과거와는 다른 한국인들의 대장암 발병 경향과 원인을 새롭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를 통해 국내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마련, 간편하하면서 민감도 높은 검사법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구가 촉진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국가적 공공보건사업의 확대와 지원을 촉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Characteristics and Survival of Korean Colorectal Cancer from Korea Central Cancer Registry Data'이란 제목으로 '대한대장항문학회지(Annals of Coloproctology) 2018년 8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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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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