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초기 여성이라면 호르몬치료 도움 된다"
신정호 교수 "환자 10명 중 4명 치료 받지 않는다"
[보건타임즈]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골다공증 유병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사진 골밀도검사/제공 고대구로병원)
질병관리본부 자료(2008-2011)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의 3명 중 한 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전 단계 골감소증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폐경여성에게서 유독 골다공증환자가 많은 것은 호르몬이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폐경 초기 10년 동안 골감소가 급격히 일어난다.
여성이 일생 동안 잃어버릴 골량 절반을 이 때 잃어버리게 돼 적극적인 골밀도 관리가 요구된다.
골다공증 진단
뼈의 강도는 양과 질로 결정되지만 뼈의 질은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려워 뼈의 양인 골밀도로 진단의 기준을 삼는다.
우리나라 보험급여기준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도 20대 골밀도를 기준으로 잡아 2.5 표준편차이상 감소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같은 골밀도 수치라도 50세 여성보다 70세 여성의 골절 위험도는 크게 높아진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이는 뼈의 양 뿐만 아니라 연령에 따라 떨어진 뼈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진단 시 DE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를 통해 측정한 골밀도 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연령이 치료방침 결정에 같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E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는 골밀도의 측정에 사용되는 가장 표준적인 검사다.
하지만 검사 시 기기마다 측정오차(평균 2~2.5%)가 발생해 가급적 같은 기계에서 나온 검사 결과를 비교해 진단 받길 권장한다.
골다공증 치료
폐경 초기의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치료가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군이 아닌 일반 여성에게도 여성호르몬 치료는 골밀도 증가와 골절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여성호르몬치료를 받기 어렵거나 원치 않을 땐 선택적여성호르몬수용체조절제(SERM, 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가 도움이 된다.
특히 50~60대에 주로 문제가 되는 척추 골절 예방에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70대 이후에 주로 문제가 되는 비척추골절의 위험이 높은 경우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약물이나 최근 국내에도 사용이 가능해진 데노수맙(Denosumab)의 사용이 권장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제는 3~5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드물게 비정형 골절, 악골괴사 등의 부작용들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골절 위험도가 낮아진 시기에 약물 휴지기(Drug Holiday)를 가지거나 다른 약제로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들은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해 전문가와 상의,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데노수맙은 6개월에 1회 주사하게 돼 편리한데다 지속적으로 골밀도가 호전되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은 국내 보험급여 기준이 제한적이어서 사용에 제약이 있다.
골다공증 위험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골다공증은 골절로 이어진다.
골다공증 대퇴골절 후 약 50%의 환자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우며, 1년 내 사망률도 약 20%에 이른다.
여성이 골다공증 대퇴골절로 사망할 확률은 2.8%로 유방암 사망률과 같은 수준에 이른데다 자궁내막암으로 사망률보다 무려 4배나 높다.
신정호 교수는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지만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40%도 미치지 못한다"며 "약물 치료를 1년간 유지하는 환자도 25% 정도에 그쳐 중도 탈락률이 상당히 높다"면서 "치료를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약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에게 질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교육과 추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예방
골다공증을 예방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의 공급을 비롯한 영양과 운동이 기본이다.
염분이 높은 음식이나 뼈를 우려낸 국물은 오히려 칼슘의 섭취를 방해해 뼈 건강에 해롭다. 연령별 접근도 중요해 사춘기부터 30대 초반까지 골형성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해야 노년을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여성들의 만성적인 다이어트와 활동부족은 이런 골형성을 방해해 향후 뼈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될 위험성이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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