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김안과병원, '중심성망막염' 자연 회복되긴 하지만 재발률 ↑

연령대 발병빈도 '40대 38%' 최다‥남>여 무려 '약 4배'
50대 30%, 30대 18%, 60대 9%, 70대와 10대 각각 2% 順
유영주 교수 "60세 이후 재발하면 '황반변성' 의심"

[보건타임즈] # 45세 박인수씨는 과음한 다음날 갑자기 눈앞이 흐린데다 글자가 일렬로 보이지 않아 서둘러 급하게 동네 안과를 찾았다. 그의 진료한 안과전문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느냐(?)'고 묻고는 양쪽 눈 황반 중심부에 물이 찼다며 약을 처방한 뒤 일단 경과를 지켜보고자 했다. 이후 발병 당시 0.1이었던 시력이 4개월 후엔 0.4까지 올라가 좋아지는 듯 했다가 몸 상태가 안 좋거나 피곤하면 재발과 자연 회복을 반복했다.
그는 60세 넘어서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운전하기가 자신 없을 정도로 직선들이 굴곡져 보이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의 증상이 나타나 안과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발견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황반변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례처럼 이 안과 질환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맥락막의 혈류 이상으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는 병이다.
망막 중심부에 부종이 발생하게 되면, 눈앞에 동전 모양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거나 시력저하, 특히 중심부 시력 장애와 함께 물체가 휘어지거나, 물체가 겹친다든지, 찌그러져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비뚤어 보이며 심지어 물체가 작게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발병 후 80%가 1~6개월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지만 50~75% 정도는 한번 이상 재발한다.

김안과병원 유영주 교수(사진)는 "자연회복이 안될 땐 약제 또는 형광안저촬영 검사에서 나타난 누출점을 레이저로 응고시키거나 망막의 중심부가 직접 영향을 받았다면 '타깃 레이저'를 이용해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기도 한다"며 "만성 시엔 항체주사나 광역학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증상의 중심성망막염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에 있다.
김안과 망막병원이 집계한 내원했던 중심성망막염 환자 수는 지난 5년간(2013~2017년) 9,079명에 이른다.
연령대 별 발병빈도는 40대가 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0대 30%, 30대 18%, 60대 9%, 70대와 10대가 각각 2% 순위이었다.
성별 따져 남성 중심성망막염 환자수가 무려 여성의 약 4배나 됐다.
30대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8배나 많아 전 연령대 중 남녀 간의 격차가 컸다.

중심성망막염의 발병근원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로, 과음, 흡연,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흡연율은 남성 40.7%, 여성 6.4%, 음주율은 남성 61.9%, 여성 48.9%를 각각 차지했다.
이렇듯 흡연과 음주가 중심성망막염 발병원인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심성망막염과 황반변성은 모두 망막의 황반부에 문제가 생겨 발병한다.
대개 평소 중심성망막염을 앓아온 환자가 나이가 들면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심성망막염은 주로 40~50대에 발병하며 예후가 좋은 편으로 대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수록 질환의 예후가 나쁘며 진행형이어서 치료 없이 방치했다간 시력이 떨어지다 결국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이에 유 교수는 중심성망막염을 앓은 환자가 60대 이후에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자연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서둘러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없는 황반변성은 시력보존을 위해 항체주사, 광역학치료, 유리체절제술 등으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중심성망막염은 평소 금연과 음주 자제 등 생활습관 개선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면서 "게다가 재발률도 높은데다 나이가 들면 황반변성까지 이어져 증상 발견 시 자연치유를 기대하다 치료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며 안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관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