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보라매병원 '맥파전달속도 측정값'으로 관상동맥질환 진단

연구팀, 진단받은 '환자 233명'에게서 유용성 관찰

[보건타임즈] 최근 맥파전달속도 측정값으로 관상동맥질환을 진단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사진 맥파전달속도 측정)

관상동맥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말한다.
관상동맥질환은 이러한 기능의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안 될 때 발생하는 병이다.
이 질환은 평소에 통증이 없지만 운동 시, 또는 추운 겨울철 같이 심근에 많은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 때 속이 답답하면서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혈액이 심장에서 파상을 이루며 전파하는 파장. 동맥과 정맥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맥박 및 맥파의 성상은 심장의 통작, 혈관벽의 성상, 혈관 내의 압력에 의해 좌우된다.

맥파는 심박과 함께 나타나는 모든 주기적 현상이나, 환자가 이를 느끼는 것을 각종 방법으로 기록한 것을 가리킨다.
대개 맥파전달속도는 심장에 가까운 동맥과 먼 동맥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를 맥파계를 사용해 측정, 관찰함으로써 심장과 혈액관계의 모양을 판단할 수 있으며 심장에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김학령 교수

장경민 간호사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간호사(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관상동맥질환 진단하는데 있어 심근스펙트(myocardial SPECT)에 대한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 = PWV) 측정값의 진단적 유용성'이란 결과를 SCI 국제학술지 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근 스펙트검사와 관상동맥조영술, 그리고 맥파전달속도 측정을 30일 이내에 실시한 환자 233명을 분석했다.
환자 중엔 관상맥조영술로 관상동맥질환(50% 이상 협착)이 190명(81.5%)에게서 발견됐다.
이들에게서 심근스펙트 상 경도(mild degree)의 심근허혈, 관상동맥조영술 상의 유의한 관상동맥협착(50% 이상)을 진단하는데 맥파전달속도의 측정값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가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면, 심근스펙트 상 중증도 이상(moderate or severe degree)으로 심근허혈이 심함을 진단에 맥파전달속도의 부가적 가치는 관찰되지 않았다.

즉,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맥파전달속도가 높았을 땐(baPWV > 1,500㎝/s) 유의한 관상동맥 협착이 있을 가능성이 커 적극적으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해야 하며 맥파전달속도가 낮을 때는 바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는 것보다는 다른 추가 검사를 하거나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김학령 교수는 "비교적 간단하게 환자의 손목·발목에 장비를 부착, 검사하는 맥파전달속도 측정값이 관상동맥질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자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특히 심근스펙트검사 시 경도의 허혈 증상이 확인될 경우 더욱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서 "응급실과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할 때 참조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난해 말 복지부가 실시한 응급의료기관 최종 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센터는 격리병실을 개선, 초기평가 진료실을 마련하는 등 거점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