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샤이어코리아, 국내 첫 단장증후군 치료제 '가텍스' 허가

인지도 낮아 유병환자 집계, 진단, 치료 어려웠던 '희귀난치성질환'
그간 의존했던 '총정맥영양법' 대체할 치료제로 부각될 듯
대조약 대비 '비경구영양 투여량, 투여 횟수 감소 등 유의미 효과' 검증

[보건타임즈]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장증후군치료제 가텍스®주가 식약처로부터 비경구 영양에 의존하는 만1세 이상의 단장 증후군 환자의 치료에 사용토록 허가를 받아 샤이어코리아에 의해 첫 선을 보인다.

단장증후군은 한국인에게 인지도가 낮아 환자 수나 유병률조차 집계가 안 돼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뒤따르던 희귀난치성질환이다.
게다가 그간 단장증후군환자 체내에 필요한 영양분을 정맥영양주사를 통해 공급하는 대증요법 총정맥영양법(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에만 의존, 미량영양소의 결핍이 일어날 수 있는데다 삽입기나 삽입 부위 감염으로 패혈증과 혈전증 등의 유발 위험이 있어왔다.

또 심부정맥으로 발생하는 혈전 폐색, 감염, 부종, 간부전 등과 같은 후유증까지 초래, 총정맥영양법을 장기간 시행할수록 환자들의 생존률이 감소돼 근본원인을 치료할 약부재가 문제돼왔다.
여기에 총정맥영양법(TPN)은 하루 10시간 이상 소요돼 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드러내왔다.

이로써 샤이어코리아의 가텍스®주는 국내 첫 단장증후군 치료제가 됐다.
이 약을 국내에 공급하게 된 샤이어코리아(대표 문희석)는 희귀질환과 스페셜티 전문 글로벌 생명공학 제약기업이다.

문희석 대표

이상훈 교수

천호준 부장

샤이어코리아(대표 문희석)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가텍스®주(Gattex®, 테두글루타이드)'의 효능과 효과등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임상 데이터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이상훈 교수가 참석, 국내 치료 현실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이 교수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질환 단장증후군의 정보와 국내 치료 환경, 샤이어코리아 메디컬팀 천호준 부장은 약 40년 만에 국내에 처음 시판되는 가텍스의 임상결과와 새로운 치료 옵션의 가치를 각각 공개했다.

가텍스®주는 장내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Glucagon-like peptide-2, GLP-2)의 유사체다.
이 약은 장내 분비세포의 GLP-2 수용체와 결합해 장내 흡수력을 증가시켜 체액과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인다.
가텍스®주의 일일 권장용량은 0.05㎎/㎏으로 1일 1회 환자의 허벅지, 팔과 복부 사분면 등에 피하 주사한다.

발병률 따져 국내 환자 '1만 2천여 명' 예측될 뿐
질병 코드에 빠져 정확한 '유병환자' 집계된 바 없다

이 교수는 첫 섹션에서 실제 국내 단장증후군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질환의 심각성과 열악한 국내 치료 환경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단장증후군 환자 수는 정확하게 집계된 바가 전혀 없다.
단장증후군의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 당 24.5명 꼴 임을 감안할 때 국내 환자 수가 1만 2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질병 코드가 아직 부여되지 않아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며, 진단과 치료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성 또는 생후 수술절제로 전체 소장의 50% 이상이 소실돼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며, 심각상태에 이르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소장 길이는 평균 6m이나 단장증후군 환자의 소장 길이는 2m 이하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
이 질환은 발병 유형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구분한다.
이중 선천성 단장증후군은 11q24.1 염색체의 CLMP 유전자의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후천성 단장증후군은 괴사성 소장결장염, 장관 이상 회전증, 태변으로 생기는 장폐색, 장관 탈장, 크론병 등이 선행 원인으로 장관의 광범위한 외과적 절제술 후에 발병한다.

대증요법 의존 '국내 단장증후군 환자'에겐
가텍스, 떨어진 삶의 질 보완할 '치료 옵션'

이러한 단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국내환자들이 그간 의존해온 총정맥영양법(TPN)의 한계점은 이렇다.
이 교수는 "투약과정이 장기간 소요되는 총정맥영양법(TPN)이 필요한 단장증후군환자들은 경제적인 한계 때문에 대부분 가정에서 직접 실시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아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TPN의 전문지식이 요구됨은 물론, TPN을 위한 사전 준비부터 후속 조치까지 매일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단계들을 반복해야 해 치료시간 이외 다른 생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환자 가정 전체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상황을 보완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의 도입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가텍스, 여럿 3상통해 '효능과 효과' 검증
'비경구 영양요법 투여 용량과 횟수 감소'

가텍스®주는 지난달 17일 이번 식약처 허가는 다기관, 무작위, 평행, 위약대조, 이중맹검 연구에서 검증한 STEPS 3상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3상은 기존의 단장증후군 관리법이던 비경구영양요법(Parenteral Nutrition, PN)을 12개월 이상 지속한 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총 24주간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43명에게 1일 0.05㎎/㎏의 가텍스®주, 나머지 43명에게는 똑같은 용량의 대조위약을 투여하는 식으로 각각 실시됐다.

이 결과 ▲ 20~24주차에 가텍스®주 투여군 43명 중 27명에게선 비경구영양요법(PN) 투여용량이 기준치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위약군은 43명 중 13명만이 변화를 보였다(P=0.002).
▲ 1주 평균 비경구영양요법(PN)의 투약 용량은 24주차에 가텍스®주 투여군이 기준치(12.9L/wk)로부터 4.4L/wk가 줄어든 반면, 위약군은 기준치(13.2L/wk)로부터 2.3L/wk 감소에 그쳤다(p<0.001).
▲ 임상을 끝까지 마친 가텍스®주 투여군 39명 중 48.8%(21명)는 24주차에 일주일 중 하루 이상 비경구영양요법(PN) 요법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개선됐지만 위약군은 20.9%(9명) 정도에 그쳐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P=0.008).

이후 계속한 STEPS-2(장기간 임상연구) 결과까지 합산, 도출한 결과에서조차 가텍스®주 투여 군에게서 비경구영양요법(PN) 투여 용량과 일수가 감소됨이 확인됐다.
STEPS-2에선 다기관, 공개, 연장연구를 통해 STEPS 3상에 참여한 76명과 새로운 참여자 12명을 추가시켜 총 88명을 상대로 하루에 가텍스®주 0.05㎎/㎏을 24개월간 투여했다.
두건의 임상기간 총 30개월 간 가텍스®주 만 투여 받은 37명 중 28명은 임상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 PN 투여 용량이 12.4L/wk에서 4.9L/wk로 20%나 줄었다.
임상을 모두 끝낸 30명 중 70%(21명)는 일주일 중 하루 이상 PN 일수가 감소했으며 60%(18명)는 일주일에 3일 이상, 33%(10명)은 더 이상 PN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이 회사 문희석 대표는 "가텍스®주는 대증요법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소시켜 환자의 고통은 물론 이들을 다시 일상으로 돌려줄 수 있는 진화된 치료 옵션"이라며 "샤이어코리아는 질환의 낮은 인지도와 치료제 도입의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해 근본치료제에 근접할 수 없는 내국인 환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