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 유전(?)‥"가족력 있다면 다른 산모보다 발생률 높다"
김희선 교수 "진단 받게 되면 주치의 치료 적극 따르는 것이 중요"
[보건타임즈]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임신 중에 있는 환자가 앓는 고혈압성 질환이다.
이 질환으로 매년 전 세계 임신부 7만6000명과 태아 50만 명이 사망, 경계해야 할 위험한 병이다.
국내도 연간 약 1만 명의 임신부가 임신중독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김희선 교수(사진)는 "임신중독증은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이라며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땐 엄격하게 치료한 후 임신을 한다거나 임신 이후 임신중독증을 진단 받게 되면 주치의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신중독증은 출산 이후에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발생률을 증가시켜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신 중 고혈압은 혈압이 140/90 ㎜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김 교수는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었거나 임신 20주 이전에 발견됐을 때 만성고혈압,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 확인됐다든지, 출산 후 1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이 될 때를 임신성 고혈압으로 각각 분류, 진단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거나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수치 감소, 간 기능 저하, 신장 기능 저하, 폐부종, 상복부 통증, 두통, 시야 흐름, 초음파 측정 시 태아의 예상 체중이 임신 주수에 비해 작을 때를 임신중독증 또는 전자간증이라고 하며 경련을 일으킬 땐 자간증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임신중독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발병원인을 밝히려는 많은 연구들이 의학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질환의 발병원인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중요한 부분은 임신 초기 착상될 때 태반 발달 단계에서 혈관 형성에 이상이 생겨 태반으로부터 혈류 공급 장애가 생기는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산모와 태아 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않게 됨으로써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증상으로는 고혈압, 부종, 단백뇨, 체중 증가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진행, 악화될수록 두통, 상복부통증, 폐부종이나 흉수로 호흡곤란, 시야흐름, 소변량 감소,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태아초음파 검사 시 태아의 태동이 감소하거나 태아가 임신 주수에 비해 저체중일 때는 임신중독증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임신중독증은 분만을 하게 되면 증상이 대부분 완화되거나 사라지게 돼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은 출산이다.
하지만 임신 주수가 너무 이를 땐 특히 임신 34주 이전엔 산모와 태아의 위험도를 적절히 평가해 산모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이 되면 조산이더라도 분만을 결정하게 된다.
김 교수는 "태아심박동모니터 상에 태동이 감소하거나 태아 체중이 임신 주수에 비해 매우 작다든지, 산모의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폐부종, 소변량 감소, 혈소판 수치 감소, 간기능 저하, 신기능 저하 등의 소견이 보일 땐 불가피하게 인공분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중독증은 분만하게 되면 대개 12주 이내에 혈압은 정상화된다.
그러나 정상 산모의 비해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당뇨, 단백뇨를 동반한 신장 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올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임신중독증 산모가 분만 후 1년 이내에 약 4%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김 교수는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저염식이와 적절한 운동이라면서 최근에 비타민 C, D, E와 같은 항산화제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약물이나 음식이 이 질환을 예방한다고 입증되지는 않았다"며 "임신 전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신장 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이 있다면 미리 사전에 의사와 상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당뇨는 특히 의사와 상담을 통해 항고혈압제나 인슐린을 사용, 엄격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거듭된 조언이다.
김 교수는 "임신중독증의 발병 위험성을 적절하게 판단, 저 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다음 임신에서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이 부분도 주치의와 적절한 상담을 통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임산부나 보호자가 자주 묻는 질문을 정리했다.
Q&A
Q. 어떤 사람이 임신중독증에 걸리기 쉬운 가?
임신중독증의 고위험 인자로는 산모의 나이가 20세 이전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비만, 당뇨, 고혈압, 다태임신 등이다. 산모가 신장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의 내과적 질환이 있거나, 임신중독증의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서 잘 발생한다. 첫 번째 임신에서 임신중독증이 있었던 경우 다음 임신에서 임신중독증 발생률은 높아진다.
Q. 첫째 임신 당시 임신중독증이면 둘째도 위험성이 높나?
이전 임신 당시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이 있었던 산모는 다음 임신에서도 임신중독증 발병위험성은 높아진다. 30주 이전에 임신중독증을 진단 받았다면 다음 임신에서 40% 정도 재발이 가능하며 임신 37주경에 진단 받은 경우엔 다음 임신에서 약 23% 정도 재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Q. 임신중독증의 합병증은 무엇인가?
임신중독증은 태반 혈류 공급 장애가 주된 원인이어서 태아에게도 갑작스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저체중아, 조산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른 태아 사망과 조산에 따른 여러 가지 신생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산모는 발작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혈액응고장애로 간 파열, 뇌출혈과 같은 출혈성 질환뿐만 아니라 간기능 장애, 신장기능장애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들을 일으켜 조기에 진단,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병이다
Q. 임신중독증은 유전되나?
임신중독증의 유전여부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임신중독증 가족력이 있다면 다른 산모에 비해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임신중독증에 걸린 산모는 자연분만하기가 어렵나?
분만은 일단 질식분만을 먼저 시도한다. 반드시 제왕절개를 할 필요는 없으나 산모나 태아의 상태가 좋지 않아 빠른 분만이 필요한 때는 제왕절개를 시행하기도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9: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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