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보라매병원, 일어설 때 '핑'도는 기립저혈압 '1~3분내 선별'

장경민 간호사 "서서 3분까지 측정하는 것이 환자나 의료진에게 도움"
김학령 교수 "실제 응급실 진료에 큰 도움이 될 세계최초의 연구"

[보건타임즈] 일어설 때 '핑'도는 기립성저혈압을 적절하게 판별할 수 있는 시점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일어선지 1분 이내에 혈압이 낮아지며 3분 이내에 떨어져 1~3분 이내 선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갑자기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크게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어지럼증을 말한다.
정상인도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게 되며,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해 금방 회복된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정상화에 장애가 있어 갑자기 저하된 혈압으로 심한 어지럼증을 겪게 되며 때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이차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김학령 교수

장경민 간호사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간호사(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Asia Pacific Cardiology Symposium)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응급실에서 기립성저혈압 측정의 적절한 판별시점(Time Point of Blood Pressure Drop in Patients with Orthostatic Hypotension in the Emergency Room)'이라는 주제로 구연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갑자기 일어날 시 순간적으로 혈압이 크게 저하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인의 경우에도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게 되며,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하여 금방 회복된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정상화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갑자기 저하된 혈압으로 인해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하게 되고 때로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이차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응급실에 내원, 기립성저혈압 검사를 시행한 환자 1,004명 중 240명을 선별, 분석한 결과, 199명(82.9%)은 일어선지 1분 이내에 혈압이 낮아졌으며 33명(13.8%)은 일어선지 3분 이내에 혈압이 감소했다.
단지 8명만 일어선지 5분이 경과했을 때 혈압이 떨어졌다.

또 서서 3~5분이 경과한 후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이 서서 1분이 지나 발생한 그룹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데다 여성의 비중이 많았으며 헤모글로빈과 알부민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1분 내외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은 나이가 많았으며. 헤모글로빈과 알부민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67세 이상 노인의 경우 서서 1분 내외에서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를 한 장경민 간호사는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82.9%가 기립 후 1분 이내에, 96.7%가 기립 후 3분 이내에 양성으로 나타났다"며 "응급실에 어지럼증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기립성저혈압을 서서 3분까지 측정하는 것이 환자나 의료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기립성저혈압 측정을 위해 불안정한 환자를 5분 이상 서서 기다리게 하는 것은 응급실에서 환자나 의료진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노인 환자들을 상대로 1~3분 측정만으로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적절히 선별해 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세계 최초의 연구로 실제 응급실 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