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유무 따져 '안 함', '5년 미만', '5년 이상' 나눠 대조
노년 인지기능장애 '5년 이상 군 24.7%' 비 섭취군 32.6% 최대 7.9% 격차
전반적 인지기능, 5년 이상 군>비 섭취 군보다 '우수'
김기웅 교수 "인삼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예방 실천 병행" 당부
[보건타임즈] 인상추출물을 5년 이상 섭취한 사람의 전반적 노년기 인지기능이 비 섭취 군에 비해 좋다’는 국내 정신건강전문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정신건강에 인삼의 효능이 입증됐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Therapy)에 게재됐다.
인삼은 약 2,000년 전부터 아시아 전역에 널리 사용되는 약초 중 하나다.
이 약초는 면역기능 증진, 피로 회복, 인지기능 강화 등의 효과를 지닌다고 알려져 왔다.
이에 노인이 인삼을 섭취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등 뇌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지에 꾸준한 관심이 이어져 왔다.
기존에 스웨덴에서 인삼 섭취량과 기억기능 간의 관계를 밝히려는 코호트 분석이 1회 진행된 적이 있었지만 35~80세를 상대로 진행했을 뿐인데다 아시아 내 인삼의 거래와 수요량이 세계적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이 없었다.
게다가 그간 인삼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주로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돼왔으며, 임상 특성상 상대적으로 연구 참여 대상자 수가 적은 것은 물론 연구기간이 짧아 장기 인삼 섭취가 노인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노인이라는 특정 연령층에 맞춘 국내 연구진의 연구는 세계 최초인데다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사진) 연구팀은 한국 노인들의 평생 인삼 섭취량이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60세 이상 노인 6,422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2년 간격의 추적연구를 통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분석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우선 대상자의 인삼 섭취여부와 기간을 기준으로 잡아 '안 함', '5년 미만', '5년 이상'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기저평가(2010~2012년) 대상 노인 6,422명 중 총 3,918명은 추적검사 1차(2012~2014년)와 2차(2014~2016년)에 모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인삼 섭취 여부는 '안 함' 대상군의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 등 인지기능 장애 비중은 32.6%, '5년 미만 군'에선 27.1%, '5년 이상 군'에서는 24.7%로 최대 7.9% 차이를 보였다.(표 1참조)
노인의 인지기능은 계속 감퇴하면 기억력이 점차 나빠질 뿐만 아니라 성격 변화, 우울, 환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이나 근경련증, 보행장애, 요실금 등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 노년층의 인지기능 저하가 일상생활 영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 연구팀은 치매, 경도인지장애 정도와 뇌기능 장애 발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경인지설문조사 CERAD(Consortium to Establish a Registry for Alzheimer’s Disease)와 치매조기선별검사 MMSE(Mini Mental State Examination)를 노인의 전반적 인지기능 측정 도구로 사용, 인삼을 꾸준히 섭취한 노인의 CERAD 총점과 MMSE 점수(위 표2 참조) 모두가 전혀 먹지 않았던 대조 노인의 점수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노인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성별, 학력, 사회경제적 상태, 흡연, 음주, 동반 질환, 우울증상 및 치매 위험유전자 존재 여부 등을 모두 통제한 상태에서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한국 노인들의 장기간 인삼을 먹어온 것이 인지기능에 유익한 효과가 있음을 검증해냈다.
김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5년 이상 인삼 추출물을 섭취한 노인들의 전반적 인지기능이 인삼 추출물을 복용한 적이 없는 노인들에 비해 좋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아시아 최초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대규모 지역사회의 전향적 코호트 분석을 시행, 검증해낸 유의미한 결과로써, 인삼의 성분 자체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앞으로 꾸준히 확인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신 평소 자신의 인지기능 등 정신건강관리를 위해선 인삼에 의존하기보다 위해요소가 되는 과음과 흡연을 금해야 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올바른 숙면 습관을 익히는 것은 물론 일주일에 3번 정도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일상 속에서 여러 예방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on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의 산출물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