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 이사라 산부인과 교수(사진)가 지난 5월 우리나라 최초로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 100례를 넘어섰다.
골반장기탈출증이란 골반 안에 있는 자궁, 질, 방광, 직장 등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이들 장기들이 아래쪽으로 빠져나오는 것으로 눈의 보일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 증상은 주로 60, 70대 고령의 여성들에게서 나타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아니지만 장기가 질 밖으로 빠져나와 걷는 것은 물론 배뇨, 배변과정에서 크게 불편,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대개 수술치료로는 천골질고정술이 있다.
천골질고정술은 예후가 좋은데다 재발 위험이 낮아 세계적으로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섬세한 박리가 필요하며 여러 부위를 봉합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천골질고정술은 좁은 골반 공간에서 조직을 세밀하게 박리한 후 수술부위를 튼튼하게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시야가 10배나 넓어 안정적으로 수술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여러 부위의 봉합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로봇 천골질고정술은 최소한의 절개로 개복 수술보다 출혈이나 수술상처가 적어 환자의 재원 기간이 평균 3일로 짧은 편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고령화되면서 골반장기탈출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생식기탈출, 불완전자궁질탈출, 완전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여성생식기탈출, 기타 여성생식기탈출 환자 수가 2013년 1만 7천 322명이었던 것이 2017년 1만 9천 615명으로 5년 새 13% 이상 늘었다.
이런 환자 증가세에 맞물려 이사라 교수는 지난 2015년 3월 세계 최초로 싱글사이트 로봇천골질고정술을 성공한 후 올해 5월까지 환자 109명을 집도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대가 61.07세였다.
이들 중엔 84세의 고령 환자도 성공적으로 이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그간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환자의 질환상태에 맞춰 멀티 사이트와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시간도 로봇수술이 활성화된 미국보다 절반 가까이 줄였다.
또 그는 각종 해외학회와 학술지에 수술법을 기고하면서 이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은 낮은 합병증 발생률, 높은 성기능 유지 가능성, 소변·대장·골반 증상의 개선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고령 환자도 안전한 수술이 보장돼 나이와 상관없이 적극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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