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진 교수팀 "장폐색, 구토 등 장 합병증 감소"
환자 70명 '비마약-마약성 진통제' 투여 후 비교 연구
첫 배변 걸리는 시간-음식물 섭취 시점 앞당기며 '조기 회복'에 기여
논문 'Scientific Reports(네이처 자매지)'에 게재
[보건타임즈] 마약성분이 없는 진통제로 방광 전 적출술 후 환자의 장 기능 회복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통증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그래프 – 진통제에 따른 수술 후 통증 비교 ]
방광 전 적출술은 방광 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골반, 복부의 임파선과 방광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사진)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개 방광 전 적출술 받은 환자가 수술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 자가조절진통제를 투여, 통증 완화를 유도한다.
기존엔 환자의 식사나 보행 등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변비나 구역질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진통 완화 효과가 큰 마약성 진통제를 주로 처방, 투약해왔다.
하지만 진통 완화가 적은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환자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입증되지 않아 부작용을 우려, 마약성분이 든 진통제를 계속 투여해야 하는지에 논란이 있어왔다.
이에 오 교수팀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최근 방광 전 적출술을 받은 40~60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절반(35명)에 비마약성 진통제, 나머지 35명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 서로 회복 정도를 비교, 연구했다.
이 결과, 비마약성 진통제를 투여 받은 환자군(8.6%)이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 받은 환자군(42.9%)에 비해 수술 후 구토가 적었다.
처음 맑은 유동식을 섭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최대 2.5일을 앞당기는 등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장폐색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합병증도 적어 치료효과는 물론 환자의 부담을 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마약성 진통제가 투여된 환자가 겪는 통증 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약성 진통제 투여군 환자 군과 유사함을 보임으로써 비마약성 진통제로도 수술 후 환자가 겪는 통증조절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오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만으로 환자의 장 기능을 조기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구토 증세를 줄이는 것은 물론 장내 가스 배출, 배변을 원활히 도와 차후 환자의 총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국외의 저명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네이처 자매지)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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