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국내에 백신 도입 후 '유전자 변이 로타바이러스 발병' 증가

2013년 이후 '유전자형G2P[4], 사람․동물 재조합 로타바이러스' 출현
논문 '사이언티픽 리포트 4월17일자'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에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도입된 이후 유전자 변이 로타바이러스 발병이 오히려 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로타바이러스가 한국인에게서 가장 흔해서다.
게다가 예방백신이 도입이후엔 줄어야 할 로타바이러스의 발병이 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임인석 교수

김원용 교수

중앙대병원(병원장 김명남)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팀과 중앙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김원용 교수팀은 최근 ‘한국에서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이후 G2P[4] 유전자형의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Emergence of Human G2P[4] Rotaviruses in the Post-vaccination Era in South Korea: Footprints of Multiple Interspecies Reassortment Events'을 발표했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위장염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이 감염병은 구토, 발열, 물설사, 탈수증을 일으켜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우선적으로 퇴치해야 할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돼왔다.
우리나라에선 로타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2007년 MSD의 로타텍과 2008년 GSK의 로타릭스 등 2종의 경구용 생백신을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로타바이러스 발병률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중앙대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중앙대병원에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내원한 환아들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G1P[8] 유전자형' 로타바이러스가 주요 유전자형을 차지했으나, 연구기간 동안 'G2P[4] 유전자형'이 가장 주된 유전자형로 증가했으며, 11개의 바이러스 RNA 유전체 중 일부분이 소 또는 염소 등 동물바이러스 유전체와 재조합돼 있음을 발견해냈다.

이 바이러스들이 현재 사용 중에 있는 백신과 항원결정기 상에서 17-24개의 아미노산 부위에 변이가 됐음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로타바이러스 유전자형 변화는 인간과 동물 변종 간의 자연적 변이 또는 재조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이 발견이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도 로타바이러스로 장염에 걸린 환아들의 원인 기전과 신·변종 로타바이러스 전염 원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향후 효율적인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적 국제학술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2018년 4월17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