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사회적 비용 '4726억' 발생
[보건타임즈] 계절의 여왕 5월이지만 이 좋은 날에도 숨 막히는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40세 이상 성인 중에 기도 폐쇄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13.4%로 이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약 200만 명 가까이 된다.
환자 수로만 따져 당뇨병보다 많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이에 비해 사회적 관심과 이해가 매우 부족해 거의 대부분이 자신이 환자인줄조차 몰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5년 COPD는 주요 사망 원인의 4위로서 전체 사망의 5.6%, 321만 명의 환자가 COPD로 생명을 잃는다.
앞으로 2030년엔 COPD가 주요 사망원인 3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을 정도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원인 '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 실질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병이다.
이 병은 만성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며 폐 실질이 파괴돼 폐기종이 생기게 되면서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순환이 안 돼 숨이 차게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이런 원인으로 숨을 들어 마시거나 내 쉬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폐에 머물 수 없게 됨으로써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인자는 65세 이상의 고령, 남성, 저소득, 과거 또는 현재 흡연자다. 대개 흡연으로 70∼80% 정도의 COPD가 발생하며 나머지 다른 원인에 의해 20∼30%가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비흡연 COPD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핵과 천식이다.
호흡곤란, 기침 잘 낫지 않는다면 'COPD' 의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사진)대한결핵-호흡기학회 COPD 연구회장)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이런 증상이 발생, 구분이 필요하다"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적인데다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특히 운동하면 심해짐)과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기침이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다거나 계속 가래가 생길 때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폐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에 있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안 교수는 폐기능이 이 상태까지 떨어진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 사람은 한쪽 폐로도 살수가 있다는 것에 있다.
폐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특별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별 증상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과거엔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 후 6개월 내 사망률이 높았지만, 최근엔 약제의 발달로 조기에 진단받아 받아 약물치료를 하면 폐 기능의 저하만은 막을 수 있게 돼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들은 미리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아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두 번째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기능이 일단 저하되면 완치가 어렵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과 폐 기능을 호전시키는 동시에 악화를 예방,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증 환자에게 주로 기관지 확장제, 급성악화환자에게는 전신적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한다.
COPD 최선의 치료법은 '금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 바로 금연이다.
안 교수는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담배를 계속 피우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면서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돼 우리 몸의 호흡근육을 포함한 운동근육들이 위축되게 된다.
일상생활 활동과 운동은 호흡곤란 완화와, 삶의 질을 향상시킬뿐더러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쯤은 반드시 흉부엑스레이(사진)를 촬영,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안 교수는 "2013년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COPD를 갖고 있는 142만 명 환자에 들어간 치료비용이 약 4,726억 원(142만 명 환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폐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진단 하는 것이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추후 중증환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안 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 대부분이 이런 증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래 증상(좌측 표 참조) 중 3개 이상이면 병이 시작되는 신호일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1: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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