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했다간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인지장애 등' 원인
조경래 교수 "코골이 근육 탄력 저하, 상기도 협착 증가로 발생"
[보건타임즈] # 최근 근무 중에 자주 피로감을 느낀다는 50대 남성 B씨는 요새 잠을 자더라도 개운치 않아 늘 피로가 쌓여있는 느낌이다. 예전부터 코골이가 있기는 했지만 요즘엔 자다가 갑자기 깬다든지 기침을 자주 해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아내 말에 따르면, 자다가 갑자기 숨을 몇 초 동안 쉬지 않다가 다시 크게 '컥' 소리를 내며 코골이를 한다는 것. B씨는 그에게서 나타난 증상이 코골이 중 하나인지 아니면 수면 방법에 문제가 있는 지 고민하고 있다.
코골이는 수면 시 비강, 인두, 후두 등 숨 쉬는 통로가 좁아져 목젖을 포함한 입천장이나 구인두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호흡잡음을 가리킨다.
이 증상은 주로 숨을 들이마실 때 발생하지만 때로는 숨을 내쉴 때도 나타난다.
무호흡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저호흡은 무호흡보다 심하진 않지만 정해진 기준 이하로 호흡기류가 30% 이상 감소하는 증상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조경래 교수(사진)는 "B씨의 사례처럼 코골이에 수면무호흡까지 있다면 가족을 비롯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뿐더러 수면 중 잠을 자주 깨거나 몸을 많이 뒤척인다든지,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자고난 뒤엔 개운하지 않아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한다"면서 "낮에 활동하는 동안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감소, 성격변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아 구강건조가 심하거나 만성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무호흡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간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인지장애 등의 원인이 돼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게 조 교수의 조언이다.
중년 코골이 '근육 탄력 저하, 상기도 협착 증가'로 발생
코골이는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가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소아시기를 지나 청년기엔 코골이 높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
코골이는 30대 초반 남성의 20%, 여성의 5%, 60세 이상 남성의 60%, 여성의 40%에서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비만이 동반됐을 땐 발병률이 3배까지 증가한다.
조 교수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코골이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은 상기도 호흡과 연관되는 근육 탄력성이 저하돼 상기도 협착이 증가하면서 수면생리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면다원검사 통해 수면 패턴개선에 합병증 위험도까지 진단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의심돼 병원을 찾게 되면 평소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지 들은 후 몇 가지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조 교수는 "질환의 특성상 본인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관찰이 더 정확한 정보를 줘 같이 방문하거나 수면 동영상 촬영 또는 녹음을 해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내원하게 되면 상기도의 해부학적 구조들인 비강, 인두, 후두를 직접 관찰한 후 방사선 촬영을 실시해 어느 부분이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한 뒤 수면다원검사를 시행,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하루 수면을 취하면서 환자의 뇌파, 근전도, 심전도, 호흡운동, 산소포화도 등의 생체신호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무호흡이 없는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과 저호흡이 있는지, 있다면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수면호흡장애의 중증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위험도를 예측 판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의 원인이 중추성인지 폐쇄성인지 또는 복합형인지 감별해 이후 치료방향 결정에 필요한 필수검사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상기도 협착으로 발생, 호흡기도의 폐쇄부위를 확인한 후 넓혀준다면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이를 수면다원검사만으로 확인이 안 돼 폐쇄부위를 찾기 위한 여러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은 약물유도 상기도 수면내시경으로 약물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한 뒤 굴곡형 내시경을 사용, 수면상태에서 기도의 역동적인 변화를 평가한다.
수면무호흡 '생활습관 개선과 수술 등' 개인별 맞춤치료
▲ 체중조절과 자세치료
체중 조절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방법이 때로 근본치료가 될 수 있지만 쉽지만 않다는 것이 문제다.
자세치료는 바로 누워서 잘 때 코골이가 심해져 옆으로 수면하게 되면 코골이가 호전되는 등 특정 수면자세를 가질 때 수면장애가 호전되거나 악화되는 환자에게 추천할 수 있다.
▲ 수술
수면 시 공기는 코, 목젖과 인두(편도부위), 혀뿌리, 후두를 지나 폐로 들어간다.
공기가 통과하는 어느 부위라도 좁아져 있으면 코골이와 무호흡의 원인이 돼 문제의 부위를 확인한 뒤 넓혀주는 수술을 한다.
대개 코 수술을 통해 코막힘을 해결한다거나 편도를 제거한 뒤 목젖을 포함한 연구개를 넓히는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혀뿌리와 그 아래쪽이 막혔을 땐 통상적인 수술로는 충분히 넓히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 때는 여러 진단 검사와 이학적 검사를 통해 폐쇄가 일어나는 여러 부위를 동시에 치료함으로써 치료 성공률을 높여가고 있다.
▲ 양압호흡기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에서 우선적으로 권유하는 방법으로 잘 사용한다면 현재 알려진 치료 방법 중 치료효과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수면 시에 지속적으로 꾸준히 착용해야 해 장기적으로 순응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때는 수면 중에 마스크를 착용시켜 코를 통해 공기를 공급, 비강호흡을 원활하게 해 순응도를 높인다.
이 치료는 장기적인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계의 발달로 양압기 본체의 크기가 줄어들게 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편해져 환자의 순응도를 도와준다.
▲ 구강 내 장치
특수하게 고안된 장치를 입에 물고 자게 되면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 혀뿌리 부분의 기도가 넓어져 적응환자에게 신중하게 사용한다면 효과가 있으며, 개인별 구강구조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조 교수는 "수면의 질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중년층에선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한 뒤 여러 방법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를 선택,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12: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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