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성' 여성에게서 심하게 나타난다.
비만일 때 '슬관절 퇴행성관절염 발생' 정상보다 2배 이상
고재철 교수 "조기 진단과 적절한 단계 치료 '병적 진행 지연-증상 호전'"
[보건타임즈] #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박00씨(남자)는 평소 건강만큼은 늘 자신이 있기에 체력을 요구하는 마라톤과 등산 같은 운동을 즐겨 해왔다. 어느 날부터 그는 무릎이 시큰시큰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쯤으로 여겨 방치했다가 통증이 점차 심해졌다. 무릎관절에선 뚝뚝 소리까지 나기 시작해 병원을 찾아다가 퇴행성관절염이란 진단을 받게 됐다.(사진 이미지 고대안암병원 제공)
이 사례의 박 씨가 앓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연골(물렁뼈)이 손상돼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관절의 염증질환이다.
연골이 없어지게 되면 관절에 통증과 변형이 오게 된다.
주로 인체의 하중부하가 많은 관절 즉, 보행이나 운동을 할 때 몸무게를 지탱해야하는 관절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 척추관절 등에 많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노화가 일어나듯 연골과 주변의 뼈도 서서히 퇴행,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60세를 전후해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퇴행성관절염은 크게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정확한 원인 없이 정상적인 관절의 연골이 노화 현상 즉,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원발성 퇴행성관절염이다.
이차성은 외상이나 관절염 같은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가 초래된 것으로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으며, 원발성보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55~65세 사이 연령층에서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방사선 검사 시행 시 약 85%에서 퇴행성관절염 소견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면서 "특히 원발성은 여성 환자에게서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비만일 때 슬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정상보다 2배 이상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이렇다.
● 계단, 언덕길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관절을 잘 움직일 수 없다.
● 날씨가 춥거나 습하면 관절이 시리고, 붓고 아프다.
● 다리가 O형으로 휘어진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기분이 든다.
● 손가락 마디가 붉어지고 열이 나거나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부분의 통증이며, 대개 전신적인 증상이 없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차이점 중 하나다.
통증은 초기에 해당 아픈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악화되면 움직임의 여부와 상관없이 통증이 쉼 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이러한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며, 간헐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퇴행성관절염은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관절의 퇴행 경과를 중단시킬 수 없어 근본적으로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질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관절 기능의 향상이 가능하다.
치료로는 크게 보존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안정과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보조기 등의 사용을 적절히 적용해야 한다.
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관절의 변화가 계속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때는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보다 환자에게 부담을 덜 주는 비수술적 치료로는 여럿 있다.
고재철 교수는 "이를 퇴행성관절염의 단계에 따라 적절히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히알루론산의 관절 내 주사는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는 치료"라면서. "스테로이드 관절 내 주사도 과거에 많이 사용돼왔으나 여러 부작용 등을 고려해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릎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 구조 등을 강화하기 위한 인대 강화치료 등도 시도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큰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는 최근 무릎 관절 신경의 차단 후, 일시적 호전이 있는 경우 이를 ‘고주파 열응고술’을 이용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고주파 열응고술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심한 골관절염 환자 들이나 무릎 관절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도 효용성이 보고되고 있다"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체중 부하가 많은 관절에 너무 반복적인 무리한 작업을 되도록 피해야 하며, 비만이라면 적당한 체중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고 교수는 "평소 일을 할 때는 앉아 하도록 하되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노화와 관련 돼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단계적 치료를 시행하면 병적 진행을 감소, 지연시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조기에 진단,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기엔 비수술 치료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되지만, 증상이 악화된 후에는 무릎 관절의 기능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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