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뚜렷한 약 없는 '천식, 새 치료법' 찾았다

면역세포서 분비되는 '단백질조절' 통해 치료

[그림 설명-연구핵심]
①과 ②의 과정에서 엑스씨엘1이 발현되지 못하게 쥐 유전자 조작, 수지상세포가 폐에 못 들어 와 천식 유발이 덜 됨
① 꽃가루 등 외부 면역반응 유발 물질이 들어오면 폐 속의 자연살해T 세포에서 엑스씨엘1이 활성화 됨
② 자연살해T 세포에서 나온 엑스씨엘1이 수지상세포를 끌어 들임
③ 폐 속으로 들어 온 수지상세포가 기도를 수축하는 면역작용에 관여함

[보건타임즈] 특정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조절로 천식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그림 참조]

정두현 교수

우연덕 대학원생

서울대병원 병리과 정두현 교수 연구팀(제1저자 우연덕 대학원생)은 NKT세포에서 발현되는 엑스씨엘1(XCL1) 단백질이 수지상세포를 끌어들여 천식을 유발한다며 면역세포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치료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NKT 세포는 자연살해 T세포로 불리는 면역세포다.
이 면역세포는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시켜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을 조절한다.
엑스씨엘1은 NKT 세포에서 생산하는 단백질로 다른 면역세포 이동을 유도한다.
수지상세포는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 유입됐을 때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세포다.
이 면역세포는 천식에서 기도를 수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구는 특별한 약이 없었던 천식치료에 면역학적으로 접근한 새로운 시도여서 관심을 끈다. 이번에 연구팀이 착안한 새 천식치료법은 동물시험을 통해 유효성이 검증됐다.

연구팀은 2015-2017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엑스씨엘1 단백이 결핍된 생쥐와 정상 생쥐 각각 50 마리에게 천식을 유도했을 때 결핍 생쥐들은 천식이 약 4배 덜 생겼다고 전했다.

이로써 NKT세포에서 분비되는 XCL1과 천식 유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와의 연결고리를 새롭게 밝혀지게 됐다.
즉, XCL1의 조절로 수지상세포의 폐 유입을 제한할 수 있게 돼 천식의 새로운 치료 타겟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천식은 흔한 호흡계 질환으로 기도 괄약근이 수축해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심할 땐 사망에 까지 이른다.
이 호흡기 질환은 주로 알레르기성 과민 반응과 감염으로 발병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천식환자는 수면과 운동, 노출 환경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불편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정두현 교수는 "천식은 아직까지 스테로이드 주입으로 일시적인 기도 괄약근 이완과 청결한 주변환경 유지 이외에는 획기적 치료법이 없다"면서 "면역학적으로 접근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새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적 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온라인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