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준 교수 "고혈압 환자 적극 치료하려는 자세 필요"
"나쁜 생활습관 개선,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법"
[보건타임즈] 의료계가 별다른 증상 없이 발병, 소리 없는 시한폭탄으로 지목하는 고혈압은 초기에 관리를 소홀히 하다간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질환으로 악화,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이나 콩팥까지 망가뜨려 실명하거나 평생 투석을 하게 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요즘엔 중장년층의 만성질환으로 주목을 받았던 고혈압이 30대에게서 흔히 발병, 초기부터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환자는 혈압이 높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갖게 됨으로써 이를 꺼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다가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돼 평생 치명적인 합병증에 시달리는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이에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사진)는 "이들이 왜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납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환자들이 불편해하는 고혈압의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충분히 이해시키다면 약을 먹는다는 사실에 부담을 덜 갖게 될 뿐 아니라 이들의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고혈압은 일상에서 흔히 보게 되는 질환의 하나다.
유병율은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 인구수 대비 약 20%정도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환자들이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혈압이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또 고혈압을 치료, 혈압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이들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과 이들 질환으로부터 사망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봐서다.
이렇듯 고혈압치료가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적정수준의 치료받는 환자는 25~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고혈압이라면 평생 약복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환자들 사이에 퍼져 너무 와전돼 아예 치료자체를 꺼려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기에 무조건 약을 복용해야 한다거나, 먹기 시작하면 예외 없이 평생을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혈압을 조절할 수 있으며,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중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
생활습관의 개선은 고혈압 약을 복용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치료대책이다.
고혈압의 관리는 올바른 혈압측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사진 이미지)
고혈압환자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 반드시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다녀온 다음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한다.
꼭 아침에 측정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을 올바르게 측정하기 위해선 ▲ 혈압 측정 전 30분 동안 흡연이나 카페인의 섭취 금지
▲ 최소 5분 이상의 휴식 후 혈압 측정 ▲측정 시엔 등을 기대 채 앉은 상태에서 팔을 걷어 올린 후 심장과 같은 높이로 유지하는 것을 지켜야 한다.
혈압 측정
이를 통해 측정한 혈압을 기록하는 게 자신의 혈압상태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요즘엔 측정한 혈압을 기록, 보관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나와 있다.
고대의료원도 환자들이 모바일 inPHR 앱을 활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원내 환자들은 inPHR 앱을 활용, 혈압을 기록할 수 있으며, 이 기록을 의료진이 진료실내 컴퓨터에서 체크,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혈압계를 사용하면, 직접 측정치를 입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핸드폰에 저장돼 더욱 편리하게 혈압을 기록할 수 있다.
체중 감량
과도한 체중은 혈압의 상승과 직접 연관된다.
과체중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10%이상 과체중인 고혈압 환자는 자신의 체중을 5㎏만 감량해도 혈압의 강하를 가져올 수 있다.
운동량 조절
운동은 일주일에 4~5회 이상, 30~45분가량 빨리 걷기 정도만 하더라도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등 동반질환이 있을 땐 의사와 운동량을 반드시 상의한 뒤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추천된다.
염분섭취 제한
과도한 염분섭취는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너무 잘 알려져 있다.
염분섭취는 하루에 소금을 6g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 음식엔 염분이 들어간 국물음식(국, 찌개, 탕)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절제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되면 혈압상승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고혈압 약제의 강하효과를 막는다. 때론 경우에 따라 저혈압을 일으키기도 한다.
적은 량의 음주(에탄올 10g)는 무해하다거나 일부에선 소량의 포도주가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를 벋어난 음주량은 고혈압 관리를 어렵게 하는데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켜 주의해야한다.
적절한 식이요법
주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낮으며, 과일, 채소, 섬유소의 섭취량을 늘리는 대신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과채류 위주의 식단은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환자라면 이러한 식이요법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 연
흡연은 혈압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에 강력한 위험인자다.
어떠한 형태의 흡연이라도 반드시 중단해야 하며, 금연은 고혈압환자에겐 필수조건이다.
고혈압은 소리 없는 시한폭탄이란 표현을 쓰듯 환자가 자각증상을 별로 느낄 수 없을 뿐더러 평생 동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선뜻 치료에 나서지 않는다든지, 아예 시작하지 않거나, 도중에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고혈압 치료에 여러 잘못된 상식들이 알려져 고혈압의 적절한 조절에 방해가 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현재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아주 다양한 항고혈압제가 개발 된데다 여러 상황을 감안한 혈압치료지침이 상세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늘 혈압 상태를 체크해가며 지속적으로 치료해야만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주 교수는 "고혈압의 치료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땐 효과적인 항고혈압제를 선택, 지속적으로 혈압을 적절한 범위 내에서 유지해나가야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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