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치적 전립선절제술 환자 3,324명 '로봇 VS 개복수술 결과' 비교
이상철 교수팀 "암 덩어리 정교박리, '주변 장기 손상 최소화'"
전립선 첨단부의 4개 형태에 따라 '수술차이' 발생
논문 '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전립선의 모양이 다른 형태를 나타내며 전립선암 절제수술을 받은 후 수술 결과도 환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해왔다.
하지만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도입된 이후부터는 이전 개복수술과 달리 전립선의 형태에 관계없이 수술결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사진) 연구팀은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3,324명을 상대로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수술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로봇수술이 전립선암환자의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해낼 가능성이 높아 개복수술 보다 재발을 낮추는 동시에 예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서구적 식생활이 보편화 된데다 고령화에 따른 남성 암 발병 증가와 함께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위한 전립선 특이항원(PSA)의 도입으로 전립선암의 진단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립선암이 남성 암 발생률 5위를 오를 정도로 발생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선 수술치료인 근치적 전립선절제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은 문제의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물론 완치를 목적으로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
절제한 후엔 전립선에서 요도(막요도)로 이어지는 전립선의 끝 부분(전립선 첨단부) 일부조직을 채취, 암 세포를 정확하게 제거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병리검사를 하게 된다.(그림1 참조)
검사결과 만약 이 부위에서 암세포가 관찰됐을 때 암 조직이 불완전하게 절제됐음을 의미하는 '절제변연 양성'으로 진단한다.
이 상태는 수술 후 남겨진 조직에 암세포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좋지 않은 예후를 유발하는 인자로 본다.
이 교수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3,324명(로봇수술 2,320명, 개복수술 1,004명)의 자료를 통해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을 분석해 들어갔다.
특히, 연구팀은 전립선, 신장 등 비뇨의학 수술에 도입돼 활용하는 로봇수술이 절제변연 양성 감소에 긍정적 효과를 갖는지 개복수술과 비교했다.(표1 참조)
연구결과 전립선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은 로봇수술 환자 군이 12.3%로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 군 17.5%보다 낮았다.
이를 통해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보다 완벽하게 절제, 암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총 4개의 유형으로 분류되는 전립선 첨단부는 형태에 따라 1형에서 4형에서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에 차이가 있었다.
4개 유형 중 1형은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형태, 2형은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형태, 3형은 첨단부가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 4형은 첨단부가 막요도를 덮지 않는 형태를 말한다.(그림2 참조)
3형의 경우 개복과 로봇수술 그룹 모두에서 절제변연 양성률이 가장 높았다.
다변량 통계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 군에선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개복수술에서는 다른 형태의 첨단부와 달리 3형 첨단부만 절제변연 양성률을 높이는 위험 인자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표2 참조)
이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가 전립선암 수술 후 종양학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3형처럼 특정 형태를 갖는 환자의 전립선 첨단부를 박리할 땐 정교하면서 세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를 요약하면 로봇수술이 절제변연 양성 발생을 감소시킨 만큼, 전립선암을 절제하게 되면 종양을 완벽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전립선암을 개복 수술할 땐 주변 골반조직, 요도, 전립선 첨단부 사이의 해부학적 구분이 어려워 정밀한 접근이 쉽지 않다.
이때 조밀하게 엮여있거나 제거해야 할 암 부위를 확대시켜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로봇수술은 정밀한 수술과 신경보존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의 형태나 필요에 따라 로봇수술을 적용, 활용한다면 문제의 암 조직을 정밀하게 박리할 수 있을 뿐더러 다른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시켜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치료 예후를 개복수술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저명 국제학술지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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