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교수 "암 성장 억제→생존 개선 확인“
논문, 지난달 세계적 'Neuro-Oncology 지'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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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고시폴과 펜포르민을 병용처리하면 3가지 교모세포종 암세포(U87 sphere, GSC11, TS15-88)의 세포 침윤 능력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에서 대조군(control)의 경우 암이 주변 조직으로 넓게 침윤한 반면, 고시폴과 펜포르민 병용처리군에서는 침윤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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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대조군(control)에 비해 고시폴, 펜포르민을 병용(combination) 처리했을 때 교모세포종의 성장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암세포 주입 5주(5W) 차에서도 교모세포종을 표지한 물질이 눈에 띄게(1% 이하)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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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타임즈] 암을 굶겨 죽여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왔다.
이 원리는 교모세포종 등 고형암을 증식시키는 에너지대사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다는 거다.
이 연구결과로 난치성 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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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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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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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팀(박준성, 심진경)과 국립암센터 암미세환경연구과 김수열 박사는 대표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에서 에너지대사 과정을 약물로 차단시켜 증식과 침윤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지난달 세계적인 신경종양학회지 '뉴로온콜로지(Neuro-Oncology'에 발표됐다.
뇌신경은 신경세포(뉴런)와 신경교세포로 이뤄져 있다.
신경교세포는 신경세포를 지지하거나, 영양 공급과 노폐물 제거 등의 역할을 한다.
신경교세포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교모세포종은 가장 대표적인 악성 뇌암의 일종이다.
교모세포종은 워낙 성장 속도가 빨라 신경교세포을 자극, 뇌압이 상승하면서 두통과 뇌의 이상 자극으로 경련이나 기억소실, 성격변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 안면마비와 언어장애, 인지기능 저하 같은 증상이 동반한다.
지금껏 시행돼온 교모세포종의 표준치료법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요법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14.6개월에 불과한 대표적인 난치 암이다.
대개 교모세포종을 비롯해 암세포는 성장과 증식을 위해 에너지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이에 연구팀은 암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억제시켜 증식과 침윤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와 미토콘드리아 컴플랙스 I을 각각 고시폴(gossypol)과 펜포르민(phenformin)으로 병용, 억제했다.
이 결과 암 증식에 필요한 에너지의 50% 이상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동물(마우스)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에서 마우스의 생존기간이 늘어난 것을 확인, 암 증식에 필요한 에너지대사를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는 교모세포종 이식 마우스는 생존기간이 평균 42일이었지만 고시폴과 펜포르민을 함께 투여했을 때 생존기간은 62.5일로 무려 50%이상 늘어났다.
실험용 쥐에 고시폴(53.5일)이나 펜포르민(50.5일)만 단독 투여했을 땐 대조군에 비해 생존율이 향상되기는 했으나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근간돼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표적항암제 연구가 있어왔지만 많은 사례에서 암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갖거나 특정 기전을 차단했더라도 다른 경로로 성장해 아직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이번에 검증된 치료법은 암의 일반적인 에너지대사과정을 표적으로 삼아 증식을 막아 괴사시켜 치료하기 때문에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교모세포종 뿐만 아니라 일반 고형암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 교수는 "고시폴과 펜포르민의 병용요법으로 암이 정상 뇌 조직을 침윤하지 못하도록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 치료법은 암세포가 증식하려는 에너지대사 과정에 직접 관여, 억제시킴으로써 괴사시켜 성장이 빠른 암이나 다른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암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기한 획기적인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기술이전 시켜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토대로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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