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에 '교련 일탈증' 쉽게 확인 수검자 불편 최소화
TTE, 앞가슴 표면에 탐촉자 위치시켜 '심장질환 유무'검사
[보건타임즈] 서울대병원 김형관(순환기내과) 교수(사진)팀이 승모판막 일탈증을 심초음파를 통해 찾아 진단해내는 기준을 새로 세웠다.(위 사진 승모판막 일탈로 혈액이 역류하는 상태)
이로써 수술 전에 찾기가 쉽지 않거나 어려운 승모판막을 진단할 때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했던 내시경 경식도 심초음파(TEE transesophageal echocardiography) 대신, 간단하게 앞가슴 표면에 탐촉자를 위치시켜 검사하는 '경흉부 심초음파'만으로 승모판막 교련일탈증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게 됐다.
두 심초음파의 차이는 이렇다.
경식도 심초음파는 입을 통해 식도내로 작은 내시관을 삽입한 후 초음파를 사용해 일반 심초음파로는 잘 보이지 않아 찾아낼 수 없는 심장 내 질환원인을 정밀하게 진단해내는 검사다.
초음파 원리가 같지만 경흉부 심초음파(TTE transthoracic echocardiography)는 피검사자의 앞가슴 표면에 탐촉자를 위치시켜 움직이는 심장과 장내의 적혈구의 흐름을 확인함으로써 심장 판막의 기능, 심장의 수축기와 확장기 기능, 심장 내 압력의 분포, 선천성 심장기형의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검사방식이다.
그간 경흉부 심초음파 검사에서 얻은 승모판막 일탈증의 정보가 불충분하거나, 더 자세한 영상 정보가 필요할 때 경식도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김 교수팀이 TEE에 의존해왔던 승모판막의 일탈 원인을 간단한 TTE로 정확하게 확진할 수 있는 진단기법을 제시함으로써 내시경에 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모판막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서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승모판막 일탈증은 판막의 일부분이 좌심실 수축기시에 좌심방 방향으로 밀려나 제대로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하는 심장병이다.
이 질환이 발병하면, 심장 수축 시에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이 온몸으로 나가지 못해 일부 혈액이 반대방향(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방세동이나 심부전증이 발생한다. 역류증이 심하거나, 일탈증 발생 부위가 주위 구조물과 떨어질 때 수술을 통해 교정이 필요하다.
심장판막 수술은 필연적으로 심정지를 동반해 수술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수술 전에 심초음파를 통해 일탈 부위를 정확히 파악, 수술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 교수팀은 먼저 승모판막 '교련 일탈증' 환자의 사례를 찾았다.
이에 따라 2008~2016년 사이 승모판막 단일 교정 수술을 받은 202명 중 ‘교련 일탈증’ 환자 36명을 추려내 이들의 사례를 서로 비교, 분석에 들어갔다.
'교련 일탈'이란 전엽과 후엽으로 이뤄진 승모판막이 서로 만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하는) 일탈을 말한다.
이 질환의 발생빈도는 적지만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면 이 부분이 교정되지 않아 재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수술 전에 일반 심초음파로는 승모판막의 교련 일탈증을 진단해내기 어려워 경식도 심초음파가 필수적이었지만, 이번에 새로 확립한 진단법을 통해 간단한 경흉부 심초음파로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승모판막 교련 일탈증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진단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환자 불편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물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심장재단 공식 의학 잡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Cardiovascular Imaging 최신호'에 발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15: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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