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의대, 중년 男 '과도한 운동' 눈에 나쁜 영향 미친다

김성수 교수팀, '20만 넘는 성인 빅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황반변성 발생 인자 보유자, 과도한 운동이 '발병 촉매제'

[보건타임즈] 황반변성 발생 인자를 보유했다면 운동을 과도하게 할수록 나쁜 영향이 눈에 크게 미친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왔다.(표 논문서 발췌)
즉 운동이 황반변성을 악화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성인 남녀 20여만 명의 빅데이터를 조사, 습성황반변성의 위험인자에 중년 남성들의 잦은 중증도 운동이 포함될 수 있음을 처음 밝혀낸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습성과 건성으로 나뉜다.
환자 중엔 건성황반변성이 상대적으로 흔하다.
황반변성은 악화되면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건성황반변성은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성 황반변성이 습성황반변성으로 바뀌게 되면 사물이 휘어 보이거나 시야 중심에 안 보이는 부분이 생겨 실명할 수 있다.

습성황반변성은 흔치 않은 희귀질환으로 국내 발병률이 40세 이상 성인 1만 명 당 연평균 3명 정도 된다.
이 안과질환은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증가, 원인 규명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에 있다.

김성수 교수

임형택 교수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성수·임형택 교수팀은 건보공단이 실시한 우리나라 성인 남녀 20여만 명의 국가검진 결과자료를 기반으로 성인 운동량과 황반변성발생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이같이 첫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45~79세의 성인남녀 211,960명을 대상으로 2002년에서 2003년 새 국가검진에서 사용하는 질문항목은 물론 몸에 땀이 배일정도의 중강도 이상 운동을 기준으로 이들의 운동량을 집중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주 5회 이상 운동(과도), 주 1~4회 운동(보통),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상태(무운동) 세 단계로 운동회수를 나눴다.

이후, 일정시간이 흐른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이들에게서 발생한 종단적인 황반변성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이 결과, 남성 총 조사 대상 군 119,924명 중 13,961명이 주 5회 이상의 중강도 운동, 59,912명은 아예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위 표 참조)
이들 가운데 잦은 운동량 집단에선 68명, 전혀 운동을 않는 군에서 140명이 조사 기간에 습성황반변성 증세를 보였다.

이들에게서 일정 기간 동안 습성황반변성이 발생한 정도를 나타내는 발생률로 환산해 보면 비교가 더욱 쉽다.
1만 명의 대상자를 1년 동안 추적 관찰한다고 가정했을 때, 잦은 운동량의 남성 군에서 11.8명이 습성황반변성 증세가 발생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남성 군에서는 5.7명이 습성황반변성 증세를 나타냈다.
이를 서로 비교해 봤을 때 잦은 중강도 운동량을 보이는 남성에게서 습성황반변성이 발생이 54% 더 높았다.
흥미롭게도 여성에게선 운동량과 황반변성 발생간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성수 교수는 "습성황반변성은 워낙 드문 데다 희귀한 질환이라 장기간에 걸쳐 운동과 발생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던 사례가 아예 없었기에 이 연구결과가 검증력 차원에서 큰 의미를 있다며 연구팀이 제시한 수치는 운동량 차이로 나눈 집단들의 상대위험비율"이라면서 "이 안과질환의 발생자체가 희귀, 절대 위험비율은 매우 낮아진다"며 "단순하게 '40세 이후 운동하면 황반변성을 일으켜 하지 말라'는 의미로 단정지어 오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로 임상에 적용시킴은 논리적 비약이며 무리가 따르는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지금 한 쪽 눈에 습성황반변성 증세가 있다거나 고위험 건성황반변성 증세를 지닌 남성이 격하게 자주하던 운동을 줄여도 충분히 건강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면 삼가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수준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현재 빅테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이번 논문 이외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흡연이 습성황반변성 발생 고위험 인자임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영국안과학회지에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A Nationwide Cohort Study on the Association Between Past Physical Activity and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in an East Asian Population'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미국의학회 안과학지 (JAMA ophthamology)에 게재됐다.